박근혜 ‘커터칼’·송영길 ‘망치’ 등 피습 닮은 꼴
박근혜 ‘커터칼’·송영길 ‘망치’ 등 피습 닮은 꼴
  • 류길호
  • 승인 2024.01.02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대표·대선 후보 수난사
이명박·노무현 후보 때 ‘달걀’
YS 질산 테러·DJ 납치사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동 신공항 부지에서 흉기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과거 비슷한 사례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괴한 피습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이날 20∼30㎝ 길이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한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가장 유사한 케이스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후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 유튜버인 표모 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도 있었다.

대선 후보나 유력 정치인이 계란이나 물을 맞거나,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이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갑자기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투척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2018년 5월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에 지지자를 자처하며 다가온 3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가격당했고, 열흘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 중에 지역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원내총무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주도하던 1969년 6월 20일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이 뿌린 질산이 자동차 창문에 던져져 차창은 녹아내렸으나, 김 전 대통령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던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돼 동해상으로 끌려가 살해당할 뻔하다 5일 만에 풀려났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