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지대 빅텐트, 명분과 정책이 선행돼야
[사설] 제3지대 빅텐트, 명분과 정책이 선행돼야
  • 승인 2024.0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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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5개 신당의 빅텐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 등의 가칭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제3지대 5개 신당의 관련자들이 자리를 같이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들 5개 신당이 늦어도 2월 초까지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텐트를 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가칭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3지대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했다. 가칭 개혁신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는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3지대 인사들도 의기투합했다. 이낙연·이준석 두 사람의 연합 의지가 같아 이심이심(李心李心)이란 말도 나왔다.

이들 제3지대 인사들은 공통으로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과 싸우려면 제3지대가 뭉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공통된 인식이이다. 이준석 위원장은 “비빔밥의 기본 구성 요건을 갖춰 비빔밥에 대한 기대는 완성됐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3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제3지대 빅텐트론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국민 중 무당파가 30%가 된다 해도 그들 모두가 제3지대 통합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다. 제3지대 5개 신당은 경제정책이나 대북정책 등에서의 정치 이념과 구성 인맥 등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비빔밥의 구성요소는 갖춰졌다고 하지만 그들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가 없는 태생적인 이질성을 갖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합당이 창당보다 훨씬 어렵다는 말까지 있어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이질적인 빅텐트 정당이 국민 앞에 통일되고 일관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정치에는 명분이 중요하다. 빅텐트가 국민을 설득할 명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단순히 의석을 얻기 위한 합종연횡이라는 이미지를 남길 때는 성공하기 어렵다. 낙천 의원들을 모아서 의석을 구걸한다 해도 국민이 쉽게 표를 주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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