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기(工期) 가장 긴 대구, 비용 부담 가중
아파트 공기(工期) 가장 긴 대구, 비용 부담 가중
  • 김홍철
  • 승인 2024.01.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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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7개월→올해 39개월
전국 평균보다 10개월 더 소요
미분양 사태·공사비 갈등 원인
부실공사 관리감독 강화 추세
향후 공사기간 더 늘어날 수도
공사비 인상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대구지역 건설업계의 아파트 공사기간(공기간)이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부동산R114가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공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은 지난 2021년 평균 27개월 걸리던 것이 2022년과 2023년엔 평균 31개월로 늘더니 올해 평균 39개월로 불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공기간이 길다.

올해 전국 평균 공기간이 2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는 10개월이나 더 걸리는 것이고, 최근 4개년(2020년~2023년) 전국 평균 25개월보다는 14개월이 더 걸리는 셈이다.

올해 입주 단지의 공기간은 수도권은 28개월, 지방은 31개월이었고, 대구는 평균 39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는 미분양 문제, 공사비 및 건설업계 갈등, 부실 공사 이슈 등이 맞물려 공기간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개년간(2020년~2024년) 사업 형태별로 보면, 재개발 아파트 건설이 33개월로 가장 긴 시간이 걸렸고, 이어 리모델링(29개월), 조합·재건축(각 27개월), 분양(25개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기간이 더 걸렸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천 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공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아파트 시장 전반에 공사 지연이 잦아지면서 올해 입주 단지의 경우, 대단지와 중소단지 간 공기 격차가 예년에 비해 4개월(31개월→27개월)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전보다 올해 입주 아파트의 공기간이 길어진 것은 입주 물량의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며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고, 부실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도 까다로워진다”며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후분양 제외)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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