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란 공통분모에 스며든 수상자들, 이야기꽃 피우다
디카시란 공통분모에 스며든 수상자들, 이야기꽃 피우다
  • 배수경
  • 승인 2024.01.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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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수상자들 ‘2024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시상식이 25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691, 2천73, 450, 75,15.

‘2024 대구신문 신춘디카시 공모대전’과 관련된 숫자다. 지난해 12월 8일 공모를 마감한 결과 691명, 2천73편의 작품이 접수가 됐다. 1차 예심을 통해 450편의 작품이 가려졌으며 엄정한 심사과정을 통해 본심에 75편이 올랐으며 15편의 수상작이 가려졌다.

25일 대구신문 2층 대회의실에서 ‘2024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시상식이 열렸다.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경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시상식장을 찾은 수상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디카시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처음 만난 사이지만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중 대구를 처음 방문했다는 수상자들은 가족, 지인과 함께 김광석 거리와 청라언덕, 이상화고택, 수성못 등 대구의 명소를 둘러볼 계획도 세웠다. 이날 행사에서 수상자와 내빈, 그리고 축하객들은 준비된 오찬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문학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디카시가 우리 문학사에서 어떻게 뿌리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고 격려와 조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수경·김민주기자

 

 

시상식-02
축사하는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 ‘2024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시상식이 수상자,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 축사 “디지털 시대, 디카시의 새 지평 열겠다”

이번에 디카시 공모전을 하게 된 것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오른 ‘디카시’의 새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언론인으로서, 신문사로서 한번 기획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을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심지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응모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대구신문이 새로운 문학 장르에 하나의 발화점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상하신 분들 정말로 축하드리며,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린다.

강현국-심사위원장격려사
강현국 심사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강현국 심사위원장 격려사 “인간성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되길”

디카시는 한 20년 전 경상남도 고성의 한 대학교 교수가 시작을 해서 이제 국내는 물론 멀리 미주까지 디카시 열풍이 일고 있는 그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디카시의 양적인 팽창은 풍성하지만, 질적으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양적 팽창만 확산되는데 만족하고 있다면 디카시 열풍은 문학사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하나의 거품 현상으로 그치고 말 위험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사진을 찍을 때는 보는 사람의 푼크툼을 촉발할 수 있는 앵글을 맞춰야 되고, 5행 안팎의 짧은 문자 언어를 가지고 시를 쓴다 하더라도 일본의 하이쿠를,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평시조를 능가하는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사유를 할 수 있는 문학성이 있는 작품을 써야한다.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을 계기로 AI가 인간을 침범하는 시대에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 보다 나은 삶다운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신문과 힘을 합해 제가 만들고 있는 ‘시와 반시’에서도 열심히 디카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남호심사위원이심사평
김남호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김남호 심사위원 심사평 “대상 작품, 문장과 사진의 결합 마술적”

마우스를 쥐고 있는 손에 쥐가 날 정도로 많은 작품이 도착했다. 2천편이 넘는 방대한 작품들 가운데 좋은 작품을 고른다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선정 기준은 일반 시가 아닌 디카시로서의 개념을 충실하게 이해해 제대로 표현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카시만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는 보기는 간단하지만 사진과 그 몇줄의 문장에서 어마어마한 내공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상으로 선정한 ‘감정노동자’는 문장과 사진이 화학적인 결합을 넘어서 마술적인 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진에서, 그리고 문장에서 주는 아픔이 심사위원을 건드렸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문학 작품은 잘 표현된 아픔’이라는 걸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도 그에 못지 않은 작품이었다. 수 많은 작품 중 가장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해 심사위원은 객관성과 투명성 그리고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상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대상수상소감
‘감정노동자’로 대상을 수상한 정지윤 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상 수상자 정지윤 씨 소감 “겸손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겠다”

귀한 자리 마련해 주신 대구신문, 그리고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이런 영광된 자리에 서다니 너무 기쁘고 믿어지지 않는다. 작품 ‘감정노동자’는 저의 인생이라고 보시면 된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인생이 이 한편의 작품에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저는 항상 웃고 살지만, 가끔 울 때도 많다.

사실 우리 사회에 누구나 다 예외없이 감정 노동을 하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웃음 뒤에 보이지 않는 눈물과 고통을 심사위원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제 작품이 선정되지 않았나 싶다.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시를 쓰겠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은 점들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하루 하루, 만나고 있는 경험 그리고 모든 일들이 하나의 점으로 이어졌을 때 그것이 어떤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진심을 다해서,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디카시를 쓰면서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

 

대상을 수상한 정지윤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상을 수상한 정지윤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최우수상을 수상한 송행숙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최우수상을 수상한 송행숙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우수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우수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장려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장려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 2024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수상자

△ 대상 : '감정노동자' 정지윤
△ 최우수상 : '노끈의 힘' 송행숙
△ 우수상 :'용서' 장훈
              '내시경' 엄세원
              '풍장' 이산

△ 장려상 : '등' 박수봉
               '기억의 저편' 양향숙
               '단절' 박언숙
               '향수' 황기모
               '흐르는 구름' 정호순
               '갯벌'  김자운 
               '인생' 김기린

               '좀도둑' 박만성
               '가난의 방향' 김용환
               '이름' 사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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