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정부가 보여줘야 할 능력
[천자만필] 정부가 보여줘야 할 능력
  • 승인 2024.02.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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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17년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구학 명예교수 데이비드 콜먼은 “이대로라면 궁극적으로 한국은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한국은 합계출산율 0.78로 ‘인구소멸국가 1호’가 됐다.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에서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는 점을 들며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한국의 역대정부는 이러한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6년 이후 역대 정부가 3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특별한 효과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의 저출산 정책과 관련한 상황을 보면 우려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12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했다. 주 부위원장은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거론하며 “공동체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인식을 갖고, 단기 대책은 물론이고 경제·사회·문화 등 구조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반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저출산위는 그동안 파행을 거듭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이 22년 10월 취임했지만 대통령실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석 달 만에 물러났다. 그 후 김영미 부위원장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 놓고 사실상 경질되기도 했다.

윤 정부는 그동안의 파행을 만회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가적인 사명이다. 또한 저출산 정책과 맞물려있는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이제는 확실한 해법을 내야 한다.

두 달 정도 남은 22대 총선이 끝나고 나면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3년 정도 남게 된다. 즉 윤정부의 임기는 반 이상 남는다. 이제는 정말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그리고 이제는 전 정권에 대한 책임 돌리기도 불가능하다.

총선을 두고 많은 현명한 유권자들이 지켜볼 것이다. 일하는 정부·여당인지 아니면 야당 탓과 비난만 하는 무능한 집단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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