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쟁은 그만하고 민생부터 챙기라’는 설 민심
[사설] ‘정쟁은 그만하고 민생부터 챙기라’는 설 민심
  • 승인 2024.02.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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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대한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은 ‘제발 서로 싸우지 말고 민생경제나 챙기라’는 것이었다.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영세 소상공인을 포함한 민생경제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오직 총선 승리만을 위해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 헐뜯기 정쟁으로 혐오 정치만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국민 시각이다. TK 지역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 정치권의 끝이 없는 소모적 정쟁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총선이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경기를 살리고 물가를 잡겠다는 민생정책은 찾아볼 수가 없고 그저 여야 간에 서로를 비난하는 정쟁뿐이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었다. 이런 설 민심은 지난해 10 때 각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이 확인한 ‘민생을 외면한 혐오 정치’라는 추석 민심과 거의 다를 것이 없었다. 정치권이 조금도 나아지지 못했다.

쌍특검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옳지 않다거나 야당이 일방적인 처리한 의회 독재라는 등으로 몇 개월째 상호 비난만 하고 있다. 협치는 어디에도 없고 대치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문제도 그렇다. 그 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이 옳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니, 정치공작이라느니 여야가 서로 상대를 공격하며 민생과는 무관한 소모적인 정쟁에만 매몰돼 있다.

민심은 이렇게 싸늘한데 정치권은 ‘지면 끝장’이라는 여의도 문법에만 함몰돼 있다.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 경제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더욱 심해져 우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있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불씨가 커지고 있다. 한 번 오른 원자재나 곡물 가격, 금리는 내릴 기미가 없다. 서민들은 사과를 사 먹기도 힘들 정도다.

여야 정치권으로서도 이번 총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의회 지배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사사건건 발목이 잡힌다. 그러다 보니 강행처리와 거부권이 계속되고 있고 서로 꼬투리만 잡고 늘어진다. 그러나 국민은 정쟁보다는 민생을 바라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는 정쟁에 능한 정당이 아니라 민생정책이 나은 정당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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