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달과 인간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신화 창조
[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달과 인간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신화 창조
  • 김종현
  • 승인 2024.0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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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달빛에 바랜 지구촌의 신화를 찾아서
달의 중력의 신비함 몸소 느껴
해양 생명체에 조수간만 초래
육지 동식물에 생리현상 작동
나라마다 달에 대한 신화 생겨
달의 순환, 사람의 생사에 비유
출생-성장-노화-사망과 같아
우리 선인들, 환생을 생각해 내
햇볕달빛
그리스인들은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그림 이대영

◇인류 최초의 직업

석기제작업의 혁신적인 기법 발전은 1859년 프랑스 생 아슐(St. Acheul, France) 지역에서 발견된 주먹도끼(hand-ax)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제작기법을 잣대로 동아시아 지역의 석기제작 문화가 아프리카 및 유럽에 뒤졌으며, 인종적으로도 후진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아슐리안 주먹도끼(Acheulean hand-ax) 제작기법은 모든 면을 타격하여 제작했기에 한쪽은 둥글게, 반대쪽은 뾰족하게, 양쪽날을 좌우대칭 모양으로 당시는 획기적인 ‘뗀 돌 도구(end-cut stony tool)’였다. 동아시아로 이주해 정착한 선인들도 손도끼제작기법(hand-ax making skill)을 알고 있었지만 제작할 적합한 재료가 부족했다는 기술적 병목현상(technological bottleneck)을 겪었다. 기술을 잊었거나, 만들거리(재료)에 따른 고립으로 지식이 다시 전달되지 않았다.

서양 고고학자들은 단순한 제작기법에만 국한을 시키지 않고, 아예 ‘아슐리안 산업(Acheulean industries)’ 혹은 ‘찍개 도구산업(chopper chopping-tool industry)’이라고까지 호칭했다. 한편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 혹은 고고·사회학자(Archaeologist and sociologist)들은 인류 최초직업을 점잖지 않게 ‘엽색(獵色, girl-hunting)’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면서 소유(사유재산), 계급(신분) 분화와 동시에 매춘(賣春, prostitute)이 생겨났다고. 즉 “매춘(성매매)은 인류가 탄생한 순간부터, 아니 호모 사피엔스 이전부터 추정한다. 인류 최초 서사시 ‘길가메쉬(Gilgamesh)’에서도 그리스 신전에서 여사제(priestesses in Greek temples)의 매춘, 수메르 우르크(Sumerian Uruk) 여사제의 매춘업소 운영 등에서 성(聖, sacredness)과 성(性, sex)을 구분하지 못했다. 당시는 생식능력을 곧 신의 주술력으로 믿었다(Fertility was believed to be a magical power of God).”

◇달이 지구촌에 끼쳤던 영향력을 먼저 생각하면

지구촌에 최초로 출현했던 인류는 오늘날 개나 늑대처럼 달이 밝다고 혹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다며, 멍~멍~ 짖어대었다(dog looking at the moon).

보름달은 처음 보면 천연두(天然痘)를 앓은 곰보딱지처럼 상처투성이다. 거대한 보름달이지만 월식(月蝕) 땐 ‘검은 날개를 가진 괴물(monster with black wings)’에게 먹히고 있는 모습이다. 흉터는 마치 괴물이 송곳니로 물었던 자국으로 보인다. 그리고 난 뒤에 다 먹었던(月蝕) 달을 조금씩 토해내고 있는 걸 보면 누구에게나 신비감을 자아낸다.

초승달에서 보름달 그리고 그믐달의 변모를 두 눈으로 보기에 앞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달의 중력에 대한 신비함을 몸소 느껴왔다. 즉 i) 달의 중력(moon gravity)으로 해양 생명체에게 조수간만(ebb and flow)을 초래하여 생식(산란)에 직접적인영향을 끼쳤다. ii) 육지의 동·식물에게 생리현상(달거리, 해거리 등)을 작동시켰다. iii) 특히 인간 여성의 생리(menstruation)현상은 생식에까지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이런 신비감에서 나라마다 각양각색의 ‘달에 대한 신화(myth about the moon)’가 생겨났다. i) 세르비아에서는 늑대가 여우를 잡아먹고자 쫓아오는데, 여우가 “아주 맛있는 간식을 연못에 떨어뜨렸다.”고 하자 늑대는, 달빛에 비친 늑대가 물을 마시겠다고 덤벼드는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로 알았다. 먼저 치즈를 먹겠다는 욕심만으로 연못 물을 마시다가 배 터져 죽었다. ii)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신화에서 달(Marama)은 바다의 신(god of sea) 탕가로아(Tangaroa)의 두 딸을 아내로 맞아둔 남자로 봤으며, 여성에게 영향을 끼치는 생리현상은 생식주기를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봤다.

iii) 북미 인디언들은 달을 인질(hostage)로 봤다. 적대적인 부족에게 포획당한 인질이지만 매일 밤 영양 한 쌍씩을 구출하여 좋은 부족에게 넘겨주는 일을 맡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코요테(coyote, prairie wolf)가 먼저 그곳에 도착해서 맛있는 영양을 다 먹고자 달을 강물에다가 던져버렸다. iv) 중국의 신화를 보자. 봉몽(逢夢)이 훔치려는 불사약을 상아(孀娥, 姮娥)가 빼앗기지 않고자 자신이 먹고 달로 날아가서 신선이 되었다. 지상에 있던 남편이 그녀를 그리워하자 상아(孀娥)는 달 속에 그림자를 보이게 했다. v) 그린란드 이누이트(Inuit) 원주민들은 달에 대한 신화를 가졌는데, 달(Anningan)이 그의 여동생 태양을 강간했고, 매일 밤 그녀를 다시 차지하고자 쫓아오는데, 천천히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전에 달리다가 굶어서 매일 밤 작아지다가 먹혀버려 사라진다고.

이어, vi)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태양의 여신 리자(Liza)의 동반자로 달의 신을 마우(Mawu)라고 부른다. 그들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한 몸이 된 모습을 일식(日蝕, solar eclipse)이라고 생각했다. vii) 인도의 불경에 나오는 내용이 일본의 신화(古事記)로 전해지는데, 어느 보름달이 뜨는 날, 여우, 원숭이, 토끼가 늙고 배고픈 거지를 위해서 뭔가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잣을 따고, 여우는 우유(牛乳)를 훔쳤는데, 토끼는 풀밖에 몰랐기에 거지에게 줄 것이 없어 난로에 자신의 몸을 던져 뛰어들었다. 그런데도 화상 하나 입지 않았고, 거지는 신(神)으로 본모습을 드러낸 뒤 달에다가 토끼 모습을 새겨 ‘희생의 본보기(model of sacrifice)’로 삼아 지구촌 모두가 본받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 고사기(古事記)는 인도의 ‘본생경(本生經, Jataka)’을 윤색해 옮겨놓았다. 달의 순환과정은 상현달(朔月, crescent moon 혹은 new moon) ▷ 보름달(滿月, full moon) ▷ 하현달(下弦月, decrescendo moon) ▷ 그믐달(舊月, old moon)로 변화과정을 갖는다. 이를 사람의 생사에 비유하면 i) 출생(Birth) → 성장(Growth) → 노화(Aging) → 사망(Death) 과정과도 같다. ii) 우리의 선인들은 달처럼 초승달로 되살아난다는데 환생(還生)을 생각해내었다. 바로 자연섭리(natural providence)에서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는 믿음까지 확장했다.

윤회는 산스크리트어로 삼사라, 영어로는 재생(rebirth) 혹은 윤회(reincarnation)로 표현했다. 달과 인간과의 연관성에 대해 인간은 다양한 형태(의인화)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런 과정을 그리스인들은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오늘날에는 고고학적 유적지에서 출토된 별모양 도끼(星象斧), 반달돌칼(半月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 혹은 만월청동경(滿月靑銅鏡) 등을 기반으로 청동기 때 지배인(주술사)의 권력을 상징했다. 당시 별과 달의 영향력을 인간사회에 투사했다.
 

 
글= 김도상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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