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대구의사회 비대위원장 “정부가 국민생명 담보로 도박”
이상호 대구의사회 비대위원장 “정부가 국민생명 담보로 도박”
  • 윤정
  • 승인 2024.02.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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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에 기름 부어
의료 공백 버틸 기간 최대 2주
의료교육 인프라 구축도 문제”
다시-이상호 대구시의사회 비대위원장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비대위원장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5년 동안 최저시급을 받으며 수련받고 있는 의사들”이라며 “(이번 사태는) 정부가 ‘김사부’ 같은 유능한 의사는 필요 없고 의사 수만 많으면 된다고 그냥 발표를 해버린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사부는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유능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괴짜 천재 의사로, 지방의 돌담병원에서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들과 함께 ‘진짜 닥터’ 이야기를 펼치는 캐릭터로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로 인해 국민들의 피해가 가장 많이 걱정된다”며 “정부가 국민 생명을 담보로 도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의 타협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 “100% 정부하기 나름”이라며 “정부가 더 잘못하면 전공의들은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절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줘야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공의 집단 이탈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대통령실 때문이라고 이 위원장은 주장했다.

그는 “박 차관은 강경 발언을 너무 많이 하고 또 대통령실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의대 2천명 증원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의료 공백으로 인해 남은 의사들과 환자들이 최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주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 초가 되면 대량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특히 이달 29일 이후로는 레지던트 4년 차가 계약이 종료되면서 많이 빠진다”며 “그러면 전임의(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 더 이상 못 버틴다. 대통령실이 고집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의료 교육을 하는 학교가 3천명 타는 비행기라고 하면 5천명이 타서 뜨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 교육 인프라 구축 문제점과 복지부 관료들의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의대 교육이 로스쿨처럼 그냥 뽑아놓으면 되는 줄 아느냐. 의사 만드는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지금 저러고 있다”며 복지부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꼬집었다.

한편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14일 비대위를 출범하고 이상호(경대연합외과 원장)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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