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양대정당 공천과정
[사설] 국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양대정당 공천과정
  • 승인 2024.02.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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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입후보자 등록일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공천자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고 있는 두 정당의 공천결과에 대한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초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던 인사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공천 과정에서 큰 파열음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으나, 현재까지 그 결과는 몇몇 전략지역을 제외하고는 대거 공천에서 탈락함에 따라 우려는 불식되고 있다. 또한 경선에서 각종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현역들이 무난히 이를 극복하고 승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이 유례없이 조용하게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진과 후보자들이 감동적인 희생을 한 결과라고 강조하며, 현역 교체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도 중진에게 굉장히 불리한 규칙인데도 이기지 못하는 신인은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후유증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소위 ‘유령 여론조사’ 의혹과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20%’ 논란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현역의원의 탈당과 지도부의 내분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심지어 현재까지 확정된 단수공천자 대다수가 친명계라며, ‘친명 본선행, 비명경선행’이 공천 공식이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정활동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보받은 의원들은 왜 자신이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그 근거를 제시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수진의원은 탈당 후 이재명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저격 하고 있어 어제의 수호무사가 오늘의 자객이 되고 있어 정치권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양당의 공천이 완전히 매듭 지워지지 않아 결과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과거의 사례를 반추해 볼 때 공천 파열음이 큰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기성 정치인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장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공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당대표의 사당화 논란으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거대 정당에서 밀려난 인사들을 이삭줍기 하려는 제3지대의 신당들을 보며 정치권에 대한 회의감만 증폭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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