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중심 회색도시 옛말…포항, 인간 중심 생태도시 대전환
철강 중심 회색도시 옛말…포항, 인간 중심 생태도시 대전환
  • 이상호
  • 승인 2024.03.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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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가치 인정 받은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
포항철길숲
포항 철길숲은 UN해비타트의 아시아 경관상 본상과 동아시아 최초 영국 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의 녹색깃발상을 받았다.
 
해도도시숲
해도도시숲은 철강공단과 가까운 도심에 위치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낀다.

포항시의 녹색 생태도시 조성 정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성공함으로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 제공, 미세먼지 저감 등 건강한 삶의 질 개선에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시는 앞으로도 그린웨이 정책을 계속 펼치며 녹색 생태도시를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삶의 질 개선
축구장 95개 규모 도시숲 조성
매년 2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
시민들 우울감·스트레스 해소
미세먼지 차단·탄소중립 실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 대성공

도시숲이 사람에게 주는 혜택과 숲이 지닌 가치는 과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미래에는 영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도시에 조성된 1㏊의 숲은 연간 미세먼지 46㎏을 포함한 대기오염 168㎏을 저감시켜 일반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30%가량 낮춰주기 때문이다.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코로나블루와 같은 우울감, 스트레스, 혈압을 낮춰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도시숲과 도심 속 공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시민들 행복·도시 품격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고 있는 시대다.

포항시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한 발 앞서 읽어 지난 2016년부터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도시숲 등 녹색 공간을 크게 넓히면서 철강 산업 중심의 회색도시 이미지에서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녹색 생태도시로 대전환에 가속도를 냈다.

천혜의 해양, 울창한 산림이 도심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인 포항 특성을 살려 센트럴(도심)·오션(해양)·에코(산림) 그린웨이의 3대축 권역에 세부사업을 계속 진행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표사업인 포항 철길숲을 필두로 해도도시숲을 포함한 도시숲,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오어지둘레길을 포함한 둘레길, 비학산 휴양림, 내연산 치유의 숲 등 각종 그린웨이 시설을 지역 특성에 맞게 조성했다. 도시 구석구석을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과 관광객 발길을 이끄는 공간으로 확실하게 바꾼 것이다.

그린웨이의 성공적 안착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축구장 95개 규모인 67만여㎡의 도시숲과 녹지 공간을 새로 넓혔다.

2017년부터는 10년 동안 시민 참여를 통해 매년 200만 그루씩, 10년 간 2천만 그루의 생명의 나무 심기는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1천 85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도시숲과 산에 짙푸른 생명력을 더했다.
 

돈 버는 숲
사람 몰리며 골목상권 활기
지역 도시재생 촉진 효과까지
8년간 1조6천억원 경제 효과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포항 그린웨이

포항시는 그린웨이를 통해 8년 동안 약 1조 6천 56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많은 나무를 심은데 따른 이산화탄소 흡수량, 천혜 절경을 따라 조성된 해안둘레길·산림휴양시설 방문자 증가 등 경제적 유발 효과를 모두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걷는 문화 확산 등 시민들 건강 증진과 같은 무형적인 가치는 당연하다.

그린웨이 대표사업인 철길숲은 포항 남·북을 가로지르는 옛 동해남부선 폐철길(23만여㎡)을 활용해 북구 우현동에서 남구 연일읍까지 9.3㎞구간에 조성된 도시숲 공원이다.

이곳에에는 100여종, 30만여 그루에 이르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고 음악 분수, 스마트 도서관, 유아놀이숲 등을 곳곳에 만들었다.

하루 평균 3만명 이상, 연간 1천만명을 훌쩍 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철길숲 인근 오래된 주택들은 자연스럽게 깔끔한 외관의 카페·식당으로 변신했다.

골목상권도 활기를 띄며 도시재생을 촉진시키는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녹색도시 조성 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포항 철길숲은 지난해에만 UN해비타트의 아시아 경관상 본상과 동아시아 최초 영국 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의 녹색깃발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산림청의 모범도시숲으로 선정됐다.

조성된 도시숲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권위 있는 녹색도시·경관 분야 평가에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총 16건(철길숲 10건)의 수상을 휩쓸면서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특히 철길숲은 주변 산과 공원을 연계한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공 공간으로 변모시킨 모범적인 프로젝트로 인정 받았다.

철길숲에 설치된 공공예술작품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크고 작은 문화 활동이 자연·문화·사람이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창조, 주변 지역 재생을 선도했다는 것이다.

◇포항 그린웨이의 미세먼지 차단, 탄소중립 앞장

해도도시숲은 철강공단과 가까운 도심에 위치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낀다.

해도근린공원 잔디밭 8만 4천여㎡에 각종 나무와 꽃 35종 9만여 그루를 심어 철강공단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근로자·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더불어 도심권 단절된 숲길은 연결하고 도심 해안인 송도솔밭 도시숲을 조성한 것을 비롯해 북구청사 광장에도 3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넓히는 등 자연친화적 시민휴식공간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포항시의 도시숲 확충은 전 지구적 화두로 떠오르는 탄소중립에 한발 앞서 대응하며 시민 휴식 공간 확보와 돈까지 버는 숲으로 다각도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포항철길숲·해도도시숲 등 4곳이 승인을 받았다.

포항이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확보하는 도시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는 복개돼 있던 학산천의 생태 복원을 올해 안으로 완료하는 등 도심 하천 복원도 역점 추진하고 있다.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호미반도 산림복지단지 등 해양·생태 관광의 허브가 될 역점 사업들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건강한 녹색 도시 가능성을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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