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물갈이 ‘진통’
與 텃밭 물갈이 ‘진통’
  • 김도하
  • 승인 2024.03.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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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홍석준 이의신청 나서
이채익은 탈당 후 무소속 시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기준 254개 선거구 중 213곳에서 후보를 확정해 4·10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 작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총 선거구 대비 84%에 달하는 지역에 공천을 마무리한 것으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스템 공천’을 통해 질서 있고 조용한 공천을 진행했다며 스스로 평가했다.

다만, 공천 국면의 뇌관으로 여겨져 막판까지 미뤄졌던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등 텃밭의 물갈이가 시작되자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결국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전날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유경준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강남병에는 영입 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전략공천됐다.

유 의원은 공관위 경쟁력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자신을 경선에 부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전략공천한 공관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유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전날 페이스북으로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공천이다. 굳이 부르자면 오컬트 공천, 파묘 공천”이라고 꼬집었다.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추천되면서 공천 배제된 홍석준 의원도 이의 제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자신의 방송 활동과 법안 발의 실적 등을 근거로 “유 변호사의 단수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울산 남구갑 이채익 의원도 공관위가 해당 선거구를 ‘국민추천’ 지역으로 지정한 데 대해 반발했다.

이 의원은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반발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엔 현역 의원들이 ‘시스템 공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비교적 잠잠했던 공천에 파동이 일자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남권 공천에 반발하는 분들이 있는데 강남·서초는 사랑을 많이 받아온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 번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 재배치는 ‘원팀’으로 함께 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나는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이 있다.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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