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10일 저녁 출국…출금해제 이틀만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10일 저녁 출국…출금해제 이틀만
  • 이기동
  • 승인 2024.03.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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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 내정자는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그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로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진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대사 내정자는 임명 이튿날인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와관련 야당은 “어설픈 도피극”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가 출국한 전례가 있는가”라며 “상대국에서는 신임 대사로 부임하는 이종섭 전 장관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인 걸 알고 있나. 외교가에 이런 기막힌 전례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주에 있는 이 전 장관을 필요할 때마다 매번 국내로 불러들이겠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공무를 핑계로 수사를 거부하고 협조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며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전 장관을 빼돌리려는 시도는 순직해병 수사외압의 실체가 바로 VIP임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결국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주요 사건의 책임이 있는 분이 출국금지를 뚫고 해외로 가십니까”라며 “우리 편이면 출국금지도 무력화시키는 이런 행태에 공정은 어디있으며 상식은 어디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부하인 박정훈 대령은 제복 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상관이었던 국방장관이 수사를 회피해 출국한다면 국군 장병 중 누가 상관을 신뢰하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매진하겠는가”라며 “지금이라도 되돌리자”고 적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내정자의 출국은 공직자의 공무수행을 위한 것으로 우호국 대사를 무한정 공석으로 둘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한 외교는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종섭 대사 내정자는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전문가의 대사 임명은 한·호주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심화·확대할 수 있고, 향후 국익을 위한 막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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