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보건의료산업노조 대경본부
“정부, 실질적인 대화 마련을”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의료 노동단체가 의사 진료거부 중단과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내년 의대 증원 2천명은 차질없이 추진하되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의제를 놓고 실질적인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의사들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 진료 정상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으로 늘어난 의사 인력이 공공의료 분야에 유입되도록 하는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병원은 약 5%에 불과하다”며 “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강화, 공공병원 예산제 도입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지역 필수의료와 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제안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지역은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적어 응급실 과밀화 현상으로 인해 입원사망률과 응급실 내원환자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북지역은 의료기관, 인력 등 의료자원 부족으로 인한 의료공급 불균형으로 건강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는 “취약지역의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고 응급, 외상, 심뇌혈관, 감염병 등 필수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지역 거점 공공병원인 대구·포항·안동·김천 의료원과 영주·상주 적십자병원 시설과 장비, 인력을 확충하고 공공병원이 없는 대구 동북권과 경주권에는 공공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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