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도 빠듯…데이 마케팅 ‘안 통하네’
먹고 살기도 빠듯…데이 마케팅 ‘안 통하네’
  • 김유빈
  • 승인 2024.03.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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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맞은 편의점·마트
사탕 선물세트 찾는 발걸음 ‘뚝’
이따금 손님도 “가격 비싸” 외면
물가 상승 영향 소비심리 위축
젊은층 소비 행태 변화도 한몫
화이트데이 편의점
13일 점심무렵 한 직장인이 편의점 앞 가판대에 진열된 화이트데이 선물 상품을 보며 고민하고 있다. 김유빈기자

“먹고 살기도 바쁜데 요즘 누가 화이트데이까지 챙기나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MZ세대 트렌드 변화 등으로 각종 기념일(데이)을 챙기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13일 오전 찾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화이트데이 행사 가판대에는 캐릭터 인형, 꽃다발 등 화려히게 포장된 각종 상품과 사탕들이 쌓여있었다.

눈길을 끄는 다양한 상품들에도 가판대 앞에 발걸음을 멈추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간혹 멈춰선 몇몇 손님은 선물세트의 높은 가격대를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가기 일쑤였다.

사탕세트를 들었다 놓던 대학생 이모(23)씨는 “여자 친구에게 줄 사탕을 사러 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겨우 사탕 15개가 들었는데 2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특정한 날을 기념하는 각종 데이와 관련한 소비를 하지 않는 추세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학생 때는 친구들끼리 각종 데이를 챙기곤 했지만 요즘은 먹고살기 바빠 주위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고 챙기는 사람도 보기 드문 것 같다”며 “선물하기에도 가격이 비싸다 보니 차라리 그 돈으로 같이 식사를 하는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연중 최대 대목인 빼빼로데이 때는 고물가와 강추위, 주말 등이 겹치며 매출이 전부 감소했다.

편의점별로 CU는 11월 1~3일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5% 매출이 감소했고 GS25도 2.6%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이 진행하는 데이 마케팅 행사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행사를 진행해도 예전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며 “올해도 매대 규모를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사장 안모(35)씨는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기대해 100만원어치가 넘는 초콜릿 세트 등 상품을 발주했는데 절반도 팔지 못했다”며 “예전에는 매장 밖까지 줄을 서서 선물을 사 가곤 했는데 이제 기념일이나 데이 특수는 사라진 것 같아 기대를 접었다”고 푸념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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