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는 한국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는 토비 도슨의 요청을 받고 도슨이 제출한 선수 지도 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프리스타일 대표팀 코치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프리스타일 강화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한 협회는 도슨을 정식 코치로 임명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외국인 코치 영입 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코치로 내정된 도슨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체육회 승인 절차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스키협회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에 외국인 코치를 정식으로 초빙한 적이 있으나 프리스타일 종목에서는 도슨이 처음이다.
코치 계약을 확정하면 도슨은 서정화(21·남가주대), 최재우(17·서울시체육회) 등 국가대표와 후보선수 등 모두 4명의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도슨의 계약 기간은 우선 1년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매년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며 연봉이나 처우 등 구체적인 영입 조건은 체육회를 통해 조율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이광호 스키협회 프리스타일위원장은 “도슨이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으로서 역량도 어느 정도 검증된데다 한국 대표팀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키워내고 싶다는 열의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0월 내로 계약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는 새롭게 대표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후보선수 외에도 청소년·꿈나무급 선수들 지도도 맡겨 유망주를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태생인 도슨은 세 살 때 길을 잃고 부모와 헤어진 뒤 고아원(당시 이름은 김수철)에 맡겨졌다가 스키강사인 미국인에게 입양됐다.
미국에서 스키를 익혀 국가대표로까지 성장,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 7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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