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창’ vs SK의 `벌떼 불펜’
<프로야구> 롯데의 `창’ vs SK의 `벌떼 불펜’
  • 대구신문
  • 승인 2011.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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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가 제대로 맞붙는다.

가공할 공격력이 돋보이는 롯데 자이언츠와 계투진의 위력에서 리그 정상급인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길목에서 만난다.

두 팀은 16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을의 고전’ 2차 관문인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치른다.

타자 대부분이 일발 장타력을 겸비한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선을 24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SK 마운드의 대결은 포스트시즌만의 박진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대전적에서는 SK가 10승1무8패로 약간 우세했다.

◇`화끈함’에서는 롯데가 한 수 위 = 롯데의 최대 무기는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공격력이다.

정규리그에서 팀 타율(0.288), 팀 홈런(111개), 팀 장타율(0.422), 팀 득점(713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린 롯데는 화끈한 타격으로 7월 이후 42승2무20패라는 압도적인 승률(0.683)을 올리며 1989년 단일리그 도입 이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빅가이’ 이대호를 정점으로 손아섭, 홍성흔, 강민호, 조성환, 황재균 등 피해갈 곳이 없는 막강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큰 위압감을 준다.

파괴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던 KIA와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완벽한 타자’라는 평가를 듣는 이대호는 타격 1위(0.357), 홈런(27개)·타점(113개) 2위를 달리며 롯데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0.326이라는 높은 타율에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3타점을 올린 손아섭, 60타점 이상을 올리며 201타점을 합작한 강민호·홍성흔·황재균 트리오가 이대호의 앞뒤에서 공격력을 배가한다.

선두 타자로 3할의 타율과 4할대 장타율을 때리며 `첨병’으로 맹활약한 전준우까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롯데 타자들에 뒤지나 SK 타선은 KIA 마운드를 상대로 예열을 마쳐 타격감각을 찾았다는 데 의미를 둔다.

톱타자 정근우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7타수9안타의 폭풍타를 몰아쳤고 박정권은 11타석 연속 출루라는 포스트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후반기 SK 타자 중 가장 뜨거웠던 안치용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타 동점포, 3차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이름값을 해냈고 3번 타자 최정은 4차전에서 13타수 무안타의 깊은 침묵을 깨고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부활했다.

SK는 롯데 투수들을 상대로 시즌 팀 타율(0.263)보다 높은 0.275를 때렸고 사직구장에서도 0.285로 잘 때려 방망이 싸움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SK `벌떼 불펜’ 플레이오프서도 진가 발휘할까 = 단기전에서는 역시 공격력보다 투수력이라는 진리가 확인된 만큼 SK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의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12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게리 글로버와 전병두의 합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마운드 엔트리 구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도 톱니바퀴처럼 물리는 계투로 장원준-송승준-라이언 사도스키가 나설 롯데의 선발진을 넘겠다는 각오다.

SK는 김광현과 송은범, 고든으로 선발진을 꾸린 뒤 나머지 투수는 몽땅 불펜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특히 SK 불펜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른 왼손 박희수가 롯데를 상대로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고 이승호(배번 37번)도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강했다.

정우람은 4홀드, 정대현은 평균자책점 0.63을 남기는 등 롯데 타자들을 비교적 잘 요리했다.

정규 시즌에서 기록한 SK 야수진의 실책이 68개로 롯데(106개)보다 40개 가까이 적은 점도 `지키는 야구’를 펼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SK를 제물로 3승을 챙긴 왼손 장원준과 1승 평균자책점 2.03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송승준 원 투 펀치에 큰 기대를 건다.

두 투수가 사직 1·2차전에 잇달아 등판해 SK 타선을 봉쇄하는 사이 타선이 터져 홈에서 2승을 챙길 수 있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팔부능선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올해 각각 15승(장원준)과 13승(송승준)을 거뒀고 평균 6이닝과 5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던 투수들인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긴 이닝을 던져주고 팀이 앞선 상황에서 바통을 불펜에 물려준다면 롯데가 승리를 가져갈 확률도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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