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농구 계성고 전성시대 활짝
고교농구 계성고 전성시대 활짝
  • 이상환
  • 승인 2011.10.13 17: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시즌 전승신화...36년만에 한시즌 3관왕 재연
고교농구에 계성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계성고는 12일 막을 내린 제92회 전국체전 남고부 농구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2011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이번 체전 결승전에서 계성고는 강호 서울 용산고를 꺾고 올해 3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한 해에 전국대회 2개 이상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1975년 전국대회 3관왕 이후 36년만의 일이다.

지난 6월 고대총장배 우승 이후 3개월여 만에 출전한 이번 체전에서 한층 더 강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용산고와의 결승전까지 4경기 평균 80.5득점에 56.3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용산고와의 결승전 17점 차 승리가 가장 적은 점수 차로 승리한 경기였다.

이전까지 올해 치른 전국대회 12차례 경기서 전승을 거뒀다. 5월에 열린 `제36회 협회장기 중고농구대회’와 한 달 뒤 있은 `제6회 고려대총장배’까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02년 추계대회 이후 9년 만에 다시 계성고가 농구 명가를 재건한 것이다.

특히 고려 총장배는 3~5월 열린 전국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던 팀만 출전해 실력을 겨룬 명실상부한 왕중왕전 이었다.

이 때문에 체전 우승은 기정사실로 여겨졌지만 변수가 많은 대회여서 장담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계성고의 전력은 경기외적인 작용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다.

계성고의 올 시즌 3관왕은 수도권에 집중된 농구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기적같은 일이다. 현재 지방에서 정상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팀은 대구에 계성고, 부산에 중앙고`동아고, 울산에 무룡고 정도 뿐이다.

선수 수급마저도 어려운 상황속에서 계성고 농구의 전성시대를 연 주역은 이 학교 출신인 김종훈 감독(1973년 졸업생)감독과 김종완 코치(1991년 졸업생)다.

1999년 모교로 복귀한 김 감독은 2001년 20년 후배인 김 코치를 영입하면서 명가 재건에 팔을 걷어 붙였다.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두 지도자들은 때론 혹독할 만큼 힘든 훈련과 정신력을 주입하면서 계성고 농구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져놓았다.

그동안 정영삼(인천 전자랜드`현 상무)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농구 국가대표인 임종일(성균관대) 등을 키워내며 내실을 다진 끝에 10년여 만에 꽃을 피우게 됐다.

농구계에서 계성고를 주목하는 이유는 내년시즌 전망이 더 밝기 때문. 올해 계성고 돌풍의 주역은 단연 고교랭킹 1위 포인트 가드 최창진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선발된 후 농구 명문인 경희대학교로 진로가 결정됐다.

내년 시즌 최창진이 빠지지만 현재 2학년 학생들의 전력이 최상이라 앞으로도 계성고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계성중 창단(74년) 이후 전국대회 첫 우승을 합작한 2학년 박인태-맹상훈-최승욱 등 올 해 계성고 3관왕 주역들이 내년 한층 더 성숙된 기량으로 내년시즌에도 고교농구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힘들었지만 보람도 컸다는 김종완 코치는 “이제부터 1학년들의 끌어올려서 2학년들하고 뛸 수 있도록 만들어 내년에 대비하겠다”며 벌써부터 2012년시즌 팀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