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근대문화 골목투어 '인기몰이'
대구 중구 근대문화 골목투어 '인기몰이'
  • 대구신문
  • 승인 2011.10.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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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문화해설사 배치, 도심 관광 안내지도 배부
이야기로 호기심 '자극' 야간투어로 야경 '만끽'
대구의 소중한 자산인 중구 근대문화 골목투어가 내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 하면 같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 혹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이 대구 관광 산업에서의 커다란 과제였다.

부산에 가면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있고, 경주에 가면 신라 천년 고도 도읍의 유적지가 있고, 안동에 가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이 있고, 강릉에 가면 경포대가 있고, 춘천에 가면 닭갈비, 전주에 가면 비빔밥이 있다.

이처럼 우리 대구 역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대구’를 떠올렸을 때 함께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 자원을 만들어 이들이 고민 없이 대구로 발길을 돌리도록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 왔다.

그 중 하나로 대구 중구 안에 있는 근대문화 골목투어를 개발해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이 소중한 자원을 ‘대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중구청 공무원 및 골목 문화 해설사들이 골목골목을 가꾸고 있는 중이다.

◆중구 도심근대문화 골목투어는 특별하다

한국 전쟁 당시에 낙동강 방어선을 지킬 수 있었던 덕택으로 대구는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도시이다. 그 결과 그 이전에 조성된 거리와 건축물들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오고 있다. 경제 발전에 맞춰 도시를 계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변했겠지만 아직 대구에는 20세기 초반의 많은 건축물과 거리, 골목들이 지금도 잘 보존돼 있고 이것은 지금 우리 대구의 큰 자산이다.

근대 역사와 문화를 고이 간직한 중구는 오래 전부터 대구와 영남의 중심으로 근대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골목과 건축물이 산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골목골목마다 숨어있는 이야기가 많다.

아름다운 거리와 건축물을 보며 그냥 걷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알고 걷는다면 골목은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여행객들에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무형의 자산 역시 중요한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해 대구 도심의 집적된 근대역사 및 문화자원에 스토리를 입혀 스토리텔링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골목문화 해설사와 함께 하는 골목투어는 대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녹색 성장을 추진하면서 BMW(bus and bicycle / metro / walking) 운동이 강조되고 있다. 골목문화 해설사는 해설을 들으면서 ‘걸으며’ 이동하는 골목투어는 BMW 운동을 충실하게 재현한 관광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저탄소 정책을 바탕으로 아무리 개발해도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도심 스토리텔링을 입혀 녹색 성장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구현하는 앞으로 무한대로 개발, 발전할 수 있는 관광 자
원이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외국관광객 인기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대구 중구청은 골목투어 코스 내에 대구 도심을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 도심을 안내할 홍보물인 “도심(중구)관광안내도”를 제작해 홈페이지 신청자 및 골목투어 방문자들에게 배부했다.

대구 도심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도심에 산재한 문화재와 관광 자원에 대한 설명과 해설을 할 수 있는 해설사를 양성하기 위해 골목투어 가이드 양성 교육을 실시, 중구 골목문화 해설사 40명(영어, 중국어, 일본어 가능 해설사 포함)을 양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심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야간 조명에 비친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산성당 등 20개소의 문화재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운영하고 봉산문화거리 입구의 조형물인 ‘봉산하늘’과 계산성당 앞에 위치한 도심 스토리텔링 작품 ‘빛의 하모니’ 역시 도심 밤의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공식적인 집계만 2천578명이 골목투어에 참여했다.

특히 대회 기간 동안에 육상 경기 관람 후 참여하는 심야 야간 골목투어도 실시했으며 여기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기도청·서울시청 직원, 대구여성향우회, 재경대구여고 등 동문회,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해 동산선교사주택~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고택~제일교회~약령시한의약문화관~영남대로까지 운영해 골목투어의 새로운 가능성의 장을 열었다.

또한 국무총리실,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 직원 180여명과 여행사의 팸투어에 800여명이 골목투어에 참여했으며, 외국인은 부산권 교환대학생, 육상대회 심판관, 방글라데시인 등 170여명이 참여가하기도 했다.

신청을 하지 않고 약전골목, 한의약문화관, 이상화 고택 등 골목투어 코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으며 이들은 약령시한의약문화관 광장에서 한방족탕 체험, 약첩 싸기 등 체험행사에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2일 계산동 서상돈 고택에서 있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검법인 조선세법 시연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VIP 50여명이 초대돼 전통혼례식을 관람하고 이상화 고택, 뽕나무 골목, 제일교회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골목투어가 대구 대표 주자가 되는 그날까지

지난 2008년 5월 골목투어 코스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공식 집계를 보면 2008년 40회에 150명, 2009년 149회에 3천19명, 2010년 294회에 6천859명, 올해 현재까지 550회에 1만7천명 이상이 참여해 매년 거듭될수록 엄청난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입소문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했던 근대문화 골목투어는 지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참여 인원수의 증가뿐만이 아니라 심야 야간 투어를 시도도 성공해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다.

이러한 재도약의 기회를 잡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 1천개의 골목에 1천개의 스토리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대구읍성길 상징거리 조성, 향촌동 전후문화 재현관 조성, 대구문학관 조성,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조성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도심근대문화거리는 하드웨어적인 면과 소프트웨어적인 면 모두 시간이 지나며 점점 진화, 발전하고 있고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는 중구 도심에 스토리가 있는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근대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여행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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