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민들도 부담 없이 김장할 수 있었으면
올해는 서민들도 부담 없이 김장할 수 있었으면
  • 승인 2011.10.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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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을배추 값이 지난해의 반값 수준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부에선 가격부양을 위해 산지 폐기 등 김장채소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배추 값이 너무 내려 농민들이 생산비도 건질 수 없다니 안타깝다. 배추?무값이 크게 떨어진 올해는 도시 서민들에게는 싼값에 김장을 담글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기대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만7326ha, 무는 30% 늘어난 9748ha다. 재배 시기 좋은 날씨 때문에 배추?무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나 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27일 현재 상품기준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격이 지난해보다 40%나 폭락했고 무도 50%이상 폭락했다는 것이다.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린 탓으로 고추 작황이 좋지 못해 작년보다 고추 값이 75%나 올랐지만 배추 무와 함께 마늘 대파 생강 등의 값이 크게 내릴 것으로 보여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18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는 30000정도 적게 들 것이란 농산물류통공사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에선 27만660원으로 지난해(26만8144원)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에서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3만5000t의 배추 무를 산지 폐기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와 무의 출하도 제한하겠다고 한다. 또 배추와 무의 산지 폐기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10ha당 배추는 60만8000원, 무는 58만8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한다.

옛날부터 우리국민은 김치와 된장만 있으면 밥 굶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김치를 좋아하는 서민들이 지난여름엔 배추 한 포기 값이 2만 원을 웃돌아 김치가 `금치’로 둔갑하면서 밥 먹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던 때도 있었다. 김장철만 되면 싼 값에 김장을 했으면 하는 것이 서민들의 기대다. 올해는 작년보다 비용이 덜 들 것이라는 농산물유통공사나 이마트 등 유통기구들이 분석하고 있지만 서민들에겐 이것도 큰 부담이 된다.

매년 정부에선 종교단체 등과 연계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하는 `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배추 10만포기를 이렇게 소비하겠다고 한다. 모두 농민을 배려한 행사다. 이런데도 농민들은 자기 책임 아래 농사를 짓지 못하고 값 떨어지는 것에 항의, 스스로 배추?무밭을 갈아엎는 등의 울분을 배출하는 것을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이웃에는 정부와 종교단체들이 배려해주는 사랑의 김치 나누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김장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서민가정이 너무 많다. 정부는 산지에서 폐기할 배추 무나 농민들이 스스로 갈아엎는 배추 무를 싸게 매입해 이들 서민가정에 나눠주는 행사도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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