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 첫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신화를 만든 류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열린 20111 프로약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내년시즌 자신이 구상하는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감독이 돼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쳐 팬들에게 화끈한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올해 공격력은 65점 밖에 안된다”고 아쉬움을 남긴 뒤 “가을 캠프부터 선수들의 타격이 더 발전하도록 대비해 내년시즌에는 꼭 팬들이 바라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복귀가 자신이 구상하는 화끈한 공격야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승엽이 돌아온다면 채태인과 번갈아 지명타자와 1루수로 세울 수 있어 좌타라인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또 “2군에도 좋은 재목의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 다듬으면 팀이 한층 더 탄탄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류 감독은 “부족한 나를 잘 따라준 선수단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한 뒤 “가끔 야구를 한 것을 후회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나 자신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은 투수들의 활약이 어느해보다 컸다”며 “내년시즌에는 투타 모두에서 균형을 이루는 팀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시즌 가장 큰 힘이 된 선수에 대해서는 윤성환이 복귀해 14승을 거두고 오승환이 건재한 덕에 팀에 힘이 생겼고, 투수가 안정되면서 타자들도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소통야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무게를 잡기보다는 함께 호흡하고, 꾸짖기보다는 격려하려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함께 하지 못한 선배 고(故) 장효조 전 2군 감독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류 감독은 “이번 시리즈내내 효조 형에게 도와달라고 빌었다.2군 감독으로 계시면서 배영섭 등 좋은 선수를 많이 키우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류 감독은 오는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올해 아시아 최강을 뽑는 아시아시리즈에 팀을 이끌고 출전한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우승 한번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면서 “6일 일본에 넘어가서 몸을 만들며 대비한 뒤 23일 대만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데뷔 첫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전성시대를 활짝 연 류 감독이 내년시즌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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