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지역 강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 승인 2012.12.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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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난 11월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독일의 지역발전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강소(强小)기업 현황과 지원시스템을 소개했다. 특히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가 지역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슈타인바이스 재단의 지역기업 지원 사업이 인상적이었다.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전체 부가가치 생산액의 50%, 기업매출액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지배하는 강소기업으로 분류된다. 독일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기업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디어나 기술이 시장성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기업을 창업한다고 한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창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종사자의 90% 정도를 차지하여 지역 일자리의 대부분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용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민들의 소득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지역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부품, 기능성섬유 등의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유망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지역경제를 이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장기적인 중소기업 지원전략을 수립하여 산업계, 학계, 공공부문이 힘을 합쳐야 한다.

첫째, 양극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발전을 우선적으로 모색하여야 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과정을 보면 대부분 대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기술력을 키우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의 50% 정도가 대기업으로부터 생산을 위탁받아 납품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의 매출액 중 80% 이상이 거래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대기업과의 원활한 협력관계가 중소기업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지역내 산업클러스터 조성, IT융복합기술 개발 등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가 증진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공부문 주도로 산업계, 학계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역내 협의체를 설립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동적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유망 중소기업이 경영 및 기술개발과 연관된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 중소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담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술가치, 성장성 등을 평가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여신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EU와 FTA를 체결하여 중소기업이 경쟁력만 갖추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건은 어느 나라보다 양호하다. 특히 대구는 250만명의 인구와 주변의 생산기지가 잘 갖추어져 있고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고급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유리한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꾸준히 노력하면 지역에서도 머지않아 독일의 Miele(세탁기), adidas(스포츠용품), Zeiss(광학렌즈)와 같은 강소기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强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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