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대세는 ‘복고 감성’
2012년의 대세는 ‘복고 감성’
  • 승인 2012.12.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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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스피치 컨설턴트
2012년. 올 한해 대세는 복고 감성이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신사의 품격’, 그리고 ‘응답하라 1997’까지 히트하면서 이전까지 복고로 다뤄지지 않았던 1990년대가 대세로 떠올랐다.

아련한 추억 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복고 감성이 문화라는 새로운 형태로 부활했다.

문화계와 연예계로부터 시작된 복고 바람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교육계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시장에서의 ‘복고’의 의미는 단순히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이 아니라 유용하지만 잊혀졌던 교육 방식을 다시금 살리고, 그 때 그 시절의 향수와 감성을 불러일으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1990년대 교육시장을 주름잡았던 교육의 3대 산맥, 즉, 주판, 바둑, 한문 교육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복고를 주제로 한 교육여행을 신설해, 복고의 열풍으로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는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복고문화의 바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2012년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 얼마전 치러진 제18대 대선도 복고 감성의 승리였다. 새마을운동을 추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5060세대의 결집을 꼽을 수 있는데,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이 중장년층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경제성장과 근대화라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향수가 50대 이상의 추억을 자극해 박 당선인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끈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데 있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대선 승리의 변수가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바 있다.

당선이 되고 나서도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 사는 것 걱정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잘 살아보세’.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슬로건이다. 1970년대 새마을 가요의 제목으로 자신의 아버지 박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새마을 운동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은 1971년 ‘근면·자조·협동’의 기치 아래 본격화됐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1970년대 새마을운동 노래가 이장 집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모두가 이불 속에서 나와 빗자루를 들었다. 마을 공회당 앞에 모인 이들은 마을 길을 넓히고 벽돌을 쌓아 새집을 지었다.

권위주의 시절이었던 만큼 전 행정조직이 동원됐고, 주민들도 대거 참여해 ‘농촌의 사회적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 농촌지역이 어느 정도 개발되자 도시녹화, 소비절약 등 비농촌 지역으로 확대됐다.

1980년에는 새마을중앙운동본부가 세워져 관(官)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물론 강제적 시행으로 자발적 참여와 비판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1972년 공포된 유신헌법과 맥을 같이 한다는 비판도 있다.

새마을 운동은 그 시대의 명암을 담은 상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 구호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다시 호출됐다.

2012년이 지나고 이 복고 열풍은 5년간 어떻게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로 이뤄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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