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행복은 배우자와 함께
노후의 행복은 배우자와 함께
  • 승인 2013.01.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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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 연애결혼이든 중매결혼이든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판단으로 결혼에 이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결혼생활의 모습은 연애시절의 사랑의 감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서서히 무관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지 싶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결혼을 하였지만 사랑이라는 믿음이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겨지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행복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남자들이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안 준다.’라거나, ‘어떻게 가족하고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느냐’라는 말이다. 누구나가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겠지만 이러한 말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배우자와의 사랑 또는 믿음, 도움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농담일지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요즘 일본에서는‘젖은 낙엽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한다. 낙엽은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는 아름답지만 일단 땅에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다가 비에 적어 땅에 붙어버리면 쓸어도 쓸어 지지 않는 지저분한 쓰레기로 변한다. “마치 젖은 낙엽이 빗자루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듯 부인을 24시간 졸졸 따라다니며 한사코 붙어 있다”는 뜻으로 퇴직 이후의 남자들의 모습을 쓸모없는 젖은 낙엽에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일본의 도쿄대학 여교수가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국 사회도 이미 60세 이상의 인구가 800만명이 넘어 섰으며, 50세 초중반이면 다니던 직장에서 조기퇴직을 강요당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젖은 낙엽족’ 현상이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젖은 낙엽족’은 “가족을 부양한다는 명목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 열심히 일을 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직장에서 보내다가, 휴일엔 안방에서 TV리모컨과 함께 빈둥빈둥 뒹구는 생활을 수십년간 해 온 남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주부들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남편을 직장으로 보낸 후 하루 일과를 자녀나 이웃을 통해 형성된 자신만의 인적 네트워크가 잘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젖은 낙엽족’은 특히 질병, 고독감, 경제적 빈곤,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 상실 등으로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평생 일에 쫓겨 이렇다 할 취미도, 노후에 대한 설계와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은 사람에겐 은퇴 후의 긴 시간은 괴로운 삶이 될 것이 뻔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젖은 낙엽족’이 되지 않으려면 배우자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을까? 예전에는 사회 분위기가 직장에서의 일을 우선시하였지만, 최근에는 일뿐만 아니라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여지지만 가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배우자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가정은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최고의 장소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배우자는 믿음으로써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 서로의 가치관이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관계,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함께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관계,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서로 상호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살다보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차곡차곡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노력도 하지 않고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는 없다. 배우자를 인생의 동반자겸 친구로 여겨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우자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을 더듬어 보라. 지금까지는 이러한 말을 못했을지라도 오늘부터는 이러한 말들을 해보기를 권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내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은 배우자 뿐 임을 기억하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며 용서를 청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대해야 한다. 자녀에게 쏟는 애정표현의 절반 정도를 배우자에게 표현해 보라. 당신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노후 행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이러한 행복이 모여서 인생 전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가. 남편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아내의 어깨를 한번 주물러 주기를 권유한다. 아내들은 회사 생활에 지친 남편의 발을 마사지 해 주기를 권한다.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이러한 작은 실천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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