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삶이라는 엔진의 연료
도전은 삶이라는 엔진의 연료
  • 승인 2013.01.14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ews/photo/first/201301/img_86678_1.jpg"/news/photo/first/201301/img_86678_1.jpg"
함 성 원
경일대학교 기획처장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지난해 1월 11일자 신문 보도를 통해 한국인의 62%가 꼽은 새해소망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연·절주 같은 건강문제나 외국어습득, 결혼 등이 아닌 돈 버는 것이 한국인들의 새해소망 1위에 등극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중 39%는 새해 한 달이 가기 전에 이 소망을 포기한다고도 덧붙였다. 더군다나 이런 한국인들의 ‘낭만적이지 못한 소망’을 악용한 상술도 판을 치고 있다며 꼬집었다.

계사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보름여가 지났다. ‘새해소망’, ‘신년목표’라는 말은 이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보편적인 의미가 되어 새해가 밝으면 누구나 희망에 부풀어 새로운 목표와 결심을 하게 된다. 건강, 승진, 취업, 창업, 결혼, 출산 등 개인이 처한 상황과 현실 위에서 각자의 소망과 목표를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계사년 첫 해가 떠오른 지 보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르 피가로’의 보도처럼 어느새 결심은 희망사항이 되어버리거나 매년 그랬듯이 ‘작심삼일’ 또는 ‘삼일천하’로 끝나지는 않았는가. 새해 결심을 추진해 줄 실행파일 하나 만들어보지도 않고 벌써 가물가물한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개그맨 김병만 씨는 지난해 연말 모 방송사의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에까지 올랐다가 국내 최고의 개그맨이자 명MC로 유명한 유재석 씨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병만 씨가 연예대상 후보로 유재석과 경합을 벌였다는 자체가 방송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명 개그맨으로 출발해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생활의 달인’ 코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병만 씨는 도전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으로 오페라, 시트콤 등에 도전했으며 최근에는 ‘정글의 법칙’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예능의 강자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아마존 등 오지를 탐험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에서 ‘리얼생존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시청률 사냥에도 성공한 것이다.

대구 출신의 영화감독 김지훈 씨는 2011년 100억이 투입된 대작영화 ‘칠광구’를 제작했지만 결과는 흥행참패로 이어졌다. 안성기, 하지원, 오지호, 송새벽 등 초호화캐스팅에 3D를 도입한 신선한 시도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김지훈 감독은 ‘칠광구’의 실패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다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인 ‘타워’를 제작해 현재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칠광구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타워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실패를 딛고 일어선 도전은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개그맨 김병만 씨의 성공에는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 ‘달인’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개그맨으로서 승승장구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자기 분야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영화감독 김지훈 씨 역시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실패를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실패요인을 꼼꼼히 분석해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누구나 도전에 대한 망설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김병만과 김지훈, 두 사람은 이를 극복하고 성공을 쟁취했다.

당신의 새해목표와 소망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새해가 되면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기관 등 조직사회는 부서별 업무계획을 작성한다. 연간 주요업무에 대해 장단기별로 추진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며 정기적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한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새해 벽두에 목표와 결심을 세웠다면 지금은 실행파일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버킷리스트처럼 소망 몇 가지를 다이어리에 적는 것만으로 꿈꾸는 일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주관적, 객관적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일자별 또는 월별 계획을 세워서 정기적으로 점검해나가는 노력은 ‘도전’의 기본이다. 개인별로 어떤 목표와 소망을 가졌는지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결국 그 모두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도전이다.

설령 실패한 도전일지라도 세상의 모든 ‘도전’은 가치 있고 아름답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실패를 하지 않겠지만 더불어 영원히 ‘성공’과도 친구가 될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싶어 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도전하라. ‘도전’은 삶이라는 엔진을 부드럽고 건강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강력한 연료와도 같은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