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구경북 의료산업 내실화·고도화 필요
4.대구경북 의료산업 내실화·고도화 필요
  • 김종렬
  • 승인 2013.05.27 13: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의료 메카, 대구가 살길이다>

중·저가 의존 탈피 고부가가치화 서둘러야

대구·경북·대학·연구소 등 우수 자원 활용

각종 정책지원·전후방 산업역량 한데 모아

지역 기업 연구·비즈니스 ·마케팅 등 지원

합성신약·IT 기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news/photo/first/201305/img_98841_1.jpg"실험동물센터/news/photo/first/201305/img_98841_1.jpg"
실험동물센터는 신약 및 의료기기 제품개발을 위한 유효성 및 안전성 시험 분야를 중심으로 비임상분야 동물시험평가를 중점 지원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의료산업은 보건의료기술(Healthcare Technology, HT)을 기반으로 하는 3차 산업인 (보건)의료서비스산업과 2차 산업인 의약품산업(제약)과 의료기기산업으로 구분된다. 의료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회수 기간이 길어 투자회수가 불확실한 장기투자의 고위험성을 갖고 있으나 소득수준의 향상과 인구의 고령화로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또 이동수단과 IT기술 등의 발달 등으로 해외환자유치(의료관광), u-헬스(ubiguitous health) 등에서 급속한 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첨복단지는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영상진단기, 의료로봇 등)를 중점 육성해 ‘글로벌 첨단의료 R&D 허브’ 로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올 연말이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 인프라와 지원시스템이 갖춰진다. 대경첨복단지는 ‘메디시티 대구’의 중심축을 이룰 전망이다. 첨복단지는 취약한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를 키우고, 지역의 우수한 의료인프라 등을 활용해 IT·BT·NT 융합의료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이 의료산업 육성에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야하는 이유이다.
◇의료서비스산업 내실화·고도화 필요 = 현재 의료서비스의 국제화는 가속화되고 있고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전략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수입은 1억4천650만 달러로 5년간 2.1배 가량 증가했지만 1천억달러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미만(0.15%)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하면 20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에서는 최근 신흥국 부유층의 의료서비스 요구수준 고급화, 해외여행의 보편화, 의술과 치료비에 대한 국별 비교 활성화 등으로 전세계 의료관광시장이 지난 8년간 2.5배 성장했다면서 태국, 싱가폴, 인도와 같은 의료관광대국형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인도와 상가포르, 태국 등은 높은 의료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관광지로 부상했다. 인도의 의료서비스 가격은 미국의 약 80% 수준으로 매년 25%이상의 성장을 보여왔다.

또 각 국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가간 원격의료서비스 제공, 해외 의료기관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은 성형, 피부치료를 중심으로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의료소비자의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대구가 세계 5대 의료서비스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해외 환자의 국내 의료소비 또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약 7천여명에 이른다. 서울과 경기, 부산에 이은 전국 4위 수준이다. 대구가 세계 5대 의료서비스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역병원들이 가진 최고수준의 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특화전략, IT 융합 등 창조경영을 통한 스마트병원 시스템 등이 구축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 의료계는 “단지 보여주기식 의료관광과 연계된 외국인 환자수(유치실적)는 큰 의미가 없다”며 “병원 및 자치단체가 홍보를 위한 일회성 외국인 환자 유치가 아닌 의료와 관광을 제대로 결합한 해외환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흩어진 의료역량 결집…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와 병원 시설은 세계적이다. 심혈관질환, 특정암과, 성형, 모발, 치과분야, 동일인구당 병상수(세계2위), CT스캐너(2위), MRI 장비보유대수(4위), 저렴한 의료가격(미국의 3분의1) 등은 세계적 수준이나 의약 및 의료기기 경쟁력은 열악한 실정이다.

의료기기산업은 의료기기의 설계 및 제조에 관련된 임상의학과 전기, 전자, 정보, 통신, 바이오, 기계재료, 광학 등이 융합되는 응용산업이다. 이 산업이 고부가치의 선진국형 산업이며 차세대 한국형 산업이란 것엔 이견이 없지만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IT, 기계 등 기술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산업은 약 300조원(2011년 기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의 50% 이상을 존슨 앤드 존손, GE, 지멘스, 필립스 등 선진국 10대 기업이 차지한다. 오는 2017년에는 약 450조원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부터 삼성의 의료산업 진출은 의료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이끌겠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융합헬스케어시장’에 도전해 미래 먹거리를 의료산업에서 찾겠다는 것. 이를 위해 삼성이 2010년부터 국내에서 레이(디지털엑스레이)와 메디슨(초음파 진단기기), 미국에서 넥서스(혈액검사기)와 뉴로로지카(CT 컴퓨터단층촬영)를 각각 인수합병했다.

대구경북첨복단지 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핵심연구시설이 올해 연말 준공되면 이 시설을 중심으로 선도형 기술 발굴과 사업창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IT기반 첨단의료기기 분야는 영상.생체진호 진단기기, 암·만성질환치료기기, 골절·재활보조·복강경로봇 등 치료기기 기술개발 등으로 특성화될 예정이다.대구경북지역의 의료기기 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위해서는 IT융복합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지원 및 전후방 산업역량을 한데 묶는 산·학·연·관 네트워크 형성이 지역 의료산업의 성공 열쇠가 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재원 박사는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틀 속에서 대학과 연구소 등이 갖고 있는 우수한 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고 각각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책역량의 발휘로 시너지를 창출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단발적인 사업추진에 매몰되기 보다는 종합적인 시각을 갖고 전체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산업은 미래 성장동력…핵심사업 ‘집중’ 육성 =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1년 4조3천억원으로 2010년 3조9천27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국내 생산액 규모는 3조4천억원으로 2006년이후 연평균 11.5%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매출 20억원 미만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규모는 영세하다. 대구의 의료기기산업은 규모는 작지만 급속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의료산업은 고부가가치제품보다는 중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품목별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하다.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중견·대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최첨단 의료기기 핵심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 세계 일류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을 사업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박종백 센터장은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산·학·연·병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초 R&D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핵심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첨단의료기기 핵심기술의 공동연구와 중개 등 직접지원 활성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와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등을 조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경첨복단지는 충북오송첨복단지와 차별화로 지역의 뛰어난 의료 인프라와 산업, 관광을 연계시키는 전략적 산업화로 추진되고 있다. 충복오송첨복단지가 바이오신약과 BT(생명공학)를 기반으로 한다면 대경첨복단지는 합성신약과 IT를 기반으로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신약이 제약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송첨복단지가 제반여건에서 한발 앞서는 분위기라 대경첨복단지의 분발이 요구된다. 대구의 경북대와 계명대, 경산의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포항의 포스텍 등 의료교육·연구개발기관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시너지를 이끌어야 한다. IT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u-헬스, 생활지원기기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도 대경첨복단지로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 올초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TP)가 광역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IT융복합의료기기’ 패키지 지원사업은 지역 의료기기산업 육성의 좋은 사례다. 대경권은 1단계 ‘IT융복합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2009년 2천405억원에 불과한 생산액이 2011년 2천575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치과용 핸드피스를 생산하는 ㈜세신정밀(달성군 다사)와 치기공업체인 ㈜세양엠텍(달서구), 임플란트 재료와 도구를 제조하는 ㈜덴티스(경산) 등은 지역 치과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러한 바탕위에 대구시는 덴탈소재 및 치과기공 클러스터 고도화사업을 추진, 치과산업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생체진단 및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메디센서(달서구), IT기업에서 바이오기술 혁신형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엔유씨전자(북구) 등도 매출과 고용 증가를 일으키며 성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도 의료산업 육성 기반 구축과 의료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통합의료센터 건립 및 통합의료연구사업 △재생의학연구지원 △IT·BT·NT 융합의료기술 연구개발 △모발센터 역량강화 사업 △힐링식품 식단개발.산업화 등 바이오산업 기반구축 △천연물 신약개발 등 한방산업 연구 활성화 △덴탈소재 및 치과기공 클러스터 사업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도 지난 7일 구미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에 ‘의료서비스로봇 연구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로봇전문기업 육성과 전자정보 및 전자의료부품 등 기업의 의료서비스로봇분야 신규 진출을 밀착 지원한다. 또 구미강동병원, 경산중앙병원, 꽃마을경주한방병원 등 5개 종합병원을 의료관광 선도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시 홍석준 의료산업과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과 함께 IT를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및 덴탈산업 등 바이오와 헬스융합산업으로 전환하는 트랜드에 따라 기존의 건강기능성 소재는 물론 힐링용 식품, 덴탈소재, 생체고분자 및 생체진단기술 개발 등을 중점 지원해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며 “지역 의료기기 기업들의 연구, 비즈니스 모델 개발,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해 지역 의료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청·김종렬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