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사방탁자 등 목공예품 40여점과 도구 선봬
이번 전시는 선조들의 예술혼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구향토역사관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가마, 경상(經床), 사방탁자(四方卓子) 등 18세기 이후에 제작된 목공예품 40여점과 작품에 사용된 도구 16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문방가구(文房家具)’, ‘의식주약(衣食住藥)’, ‘예악유희(禮樂遊戱)’ 등 3개의 소주제로 분류해 진행된다.
먼저 ‘문방가구’로는 ‘사방탁자’와 귀중품이나 문서 등을 보관하는 ‘괘연(가께수리)’, ‘경상’ 같은 사랑방 가구를 선보인다. 현대적인 조형미를 지니고 있는 ‘사방탁자’는 서책이나 완상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층널 3~5개를 얹은 네모반듯한 탁자로 전체 형태 및 구조가 수직적이다. ‘경상’은 사찰에서 불경을 읽을 때 사용하던 것이지만 유교문화 보급 이후 선비들의 책상으로도 널리 이용됐다.
또 다를 소주제인 ‘의식주약’에서는 다식판 소반 떡살 반닫이 약상자 약장 약절구 등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생활소품들을 전시하고, ‘예악유희’에서는 악기인 태평소와 화살, 화살통, 나무기러기, 북, 신주함, 장기판, 바둑판 등을 소개해 옛 유희문화를 엿보게 한다.
특히, 전시실 입구애서 만나는 ‘가마’는 문의 앞면에 새겨진 호랑이와 까치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양이 새겨져 있어 조선시대 장인들이 추구했던 예술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 선비들의 사랑방을 적절하게 재현한 ‘사랑방 포토존’에서는 사방탁자, 경상 등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가능케 했다.
변성호 학예연구사는 “나무는 세월이 지나면 쉽게 손상되기에 도자기나 금속공예에 비해 전해지는 유물의 수가 적은 편”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선조들의 장인정신과 예술혼이 새겨진 목공예 작품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전시기간 중 목공예와 수목관련 전문가 3명을 초청, 문화재와 나무 등을 주제로 특별강좌도 펼쳐진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무료. 053)606-6432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