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첨단과학시대' 대구경북의 미래는
<신년특집> '첨단과학시대' 대구경북의 미래는
  • 대구신문
  • 승인 2010.01.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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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첨단'과 경쟁하지 않는다
"뇌연구는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연구분야"
시.도, 첨단과학도시로 도약 위해 힘찬 발걸음
독일 드레스덴은 19세기 독일의 교통·공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미·영 공군의 폭격으로 시는 거의 폐허가 됐다.

그러나 이후 특화된 도시 정책으로 독일의 실리콘 밸리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비즈니스도시로 거듭났고, 현재 IT부문 유럽 1위, 나노재료 부문 독일 1위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 도시 안에 기초과학 연구소와 응용과학 연구소, 독일 최고의 드레스덴 공대 등 10여개의 대학, 그리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미국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esearch Triangle Park)도 세계적인 첨단과학 도시 중 하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있는 연구단지로, 롤리시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더럼시의 듀크대학, 채펄힐시의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세 대학을 연결한 삼각지대(트라이앵글)의 중심에 건설된 두뇌 집결지이다.

1958년 당시의 포지스 주지사가 주 밖으로 두뇌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과학 도시로의 발전을 꾀했고, 결과 국립환경위생연구소와 리서치 트라이앵글연구소, IBM과 제너럴일렉트릭 등 대기업의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 밸리’와 쌍벽을 이루는 연구센터가 형성됐다.

대구·경북도 독일 드레스덴, 미국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를 모델로 첨단과학 중심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 첨단 과학도시로의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특히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과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지역 산업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시와 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하는 등 세종시를 `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육성, 인근의 대덕특구와 오송·오창과 연계해 이 일대를 `과학메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각 지자체마다 첨단과학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어 대구·경북만의 비전을 통한 차별화된 색깔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첨단 과학기술 현주소는

지난 28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의 한 건설 현장. 쉴 새 없이 공사자재를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과 트럭에서 내려진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 등 건설장비 수십여 대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루 평균 투입되는 인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

“탕탕탕~” 저 멀리서 들려오는 쇠망치 소리에 첨단과학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희망’의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바로 대구·경북의 첨단 과학을 이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건설 현장이다.

DGIST 건설 총괄을 맡고 있는 차은호 팀장은 “올해 본부동과 연구동, 실험동, 기숙사 등 대부분의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DGIST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34만3천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 공사비는 2천365억원이다. 학위과정은 오는 2018년까지 2천50명 규모로 추진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경쟁력이 떨어진 섬유 등 재래산업 위주에서 R&D(연구개발) 등 첨단과학산업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시는 DGIST가 들어설 달성군 현풍면 일대에 287만평 규모로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조성, 과학기술 중심의 R&D(연구개발) 클러스터를 만들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

또 테크노폴리스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조성,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건립, 차세대 융복합 연구센터 건립, 연구개발특구 지정 및 육성, 국립대구과학관 건립,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대구분원 건립,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 구축, 모바일융합신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사업,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등을 추진한다.

도는 항공·우주산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하는 한편 3세대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신규건설, 양성자 가속기 건설 등 `3대 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조성, 구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 사업 등을 본격 추진, 과학기술 확충에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정부의 `4대강 살리기’프로젝트와 연계한 수중로봇 기술개발 및 상용화제품 보급·확산을 추진 하는 등 첨단과학 도시로의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은 새로운 성장엔진

무게 1천300g의 `뇌’ 연구로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뇌 연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들은 관련 분야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총 60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했고, 일본은 연간 1천억엔 이상의 예산을 뇌과학에 쏟아 붓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각국에 뇌 연구의 거점을 확보하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내년 초로 예정된 정부의 한국뇌연구원 입지 선정이 다가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뇌연구원 유치에 뛰어든 지역은 대구, 인천, 대전 등 3곳. 뇌 분야 연구가 21세기 마지막 미지의 영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연구원 유치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뇌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세계 일류의 뇌융합 연구중심기관 구축과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총사업비 3천786억원을 투입해 부지 9만4천㎡, 건물 3만3천㎡, 인력 200여명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DGIST 이인선 원장은 “뇌 연구는 현대 과학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 영역이자 21세기의 가장 주목받는 연구 분야”라고 말했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는 미래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엔진이다. 이에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고도물처리, 발광다이오드(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방송통신융합, IT융합,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콘텐츠·소프트웨어 등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매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마다 지역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며 첨단 과학기술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은 과제

하지만 성공적인 첨단과학도시 조성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대전은 대덕 R&D특구 조성 등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기술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고, 인천도 바다를 메워 조성중인 송도를 국제 비즈니스 허브와 첨단과학도시로의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는 등 각 지자체 마다 첨단 과학기술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경북이 이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첨단과학 산업의 국가적 R&DB(연구개발비즈니스)를 주도하는 도시로의 `위상’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후발 주자로의 열세를 딛고 지역만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면 지역 내 국내외 우수기업과 민간연구소 등의 유치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우수한 외부인재 유치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또한 중요하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실장은 “R&D와 생산 기능의 일원화와 함께 비교적 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의 차세대 모바일·LED 핵심부품·2차전지·태양광 등을 활용한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단순 기초과학 연구가 아닌 차세대 연구개발을 통한 산업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최재용기자 gd7@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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