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직장 풍속 바꾼다
밴쿠버 올림픽, 직장 풍속 바꾼다
  • 이지영
  • 승인 2010.02.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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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맵족, 상사오면 단축키로 컴퓨터 화면 전환
휴대폰 DMB, 사무실 TV시정 등 함께 즐기기도
‘밴쿠버발 낭보’가 이어지면서 올림픽 폐인(?)이 등장하는 등 직장 풍속이 바뀌고 있다. 특히 오전 근무 시간에 벌어지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한 직장인들의 다양한 묘수가 동원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위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인터넷과 DMB. 우선 인터넷을 이용해 경기를 시청하는 이른바 ‘알트탭족’들이 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인터넷 생중계 창을 띄워놓고 있다가 직장상사가 옆으로 다가올라치면 키보드의 ‘Alt’키와 ‘Tab’키를 동시에 눌러 올림픽 중계 창을 사라지게 한다.

이 기술(?)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직장상사에게 걸릴 가능성이 적지만 일부 상사들 중에서는 사실을 알면서도 ‘암묵적 허용’을 해주고 있다.

대구시 중구 A이불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출근과 동시에 올림픽 경기 중계창을 띄워놓고 경기를 보고 있다”면서 “상사의 눈치가 보여 창을 전환하기 위해 손가락은 항상 ‘Alt’키와 ‘Tab’키 위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휴대전화에 DMB기능이 보편화되면서 DMB를 통해 경기를 보는 직장인도 많다.

19일 SBS DMB에 따르면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SBS DMB 채널 평균 시청률은 0.134로 10일(0.079)에 비해 2배 가량 올랐다.

그러나 한국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몰래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소리를 지르거나 웃음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에 ‘대놓고 함께 보자’는 직장도 늘고있다.

강진규(달서구 신당동 인테리어 회사 ‘도담’·29)씨는 “17일 일부 선배들이 이승훈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사무실 TV 앞에 모였는데 다음날부터는 아예 다함께 보기로 했다”며 “오전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만 함께 응원하면서 사무실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고 했다.

이밖에도 경기 시청 후 선수들의 ‘미니홈페이지’나, 옛 기사를 검색해 감동의 여운을 즐기고 퇴근 후 스케이트장을 직접 찾아 스케이트를 타는 ‘여운족’도 있다.

임상병리사 김나운(여·29)씨는 “선수들의 미니홈피를 찾아보면서 나도 모르게 ‘팬’이 됐다” 서 “특히 모태범 선수는 볼수록 귀여운 것 같아 홈페이지에 댓글도 달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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