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길게” 가성비 좋은 교양형 스토리텔링 예능들
“얇고 길게” 가성비 좋은 교양형 스토리텔링 예능들
  • 승인 2021.05.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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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꼬꼬무2’ 등 벌써 마니아층 형성
스타 PD 나영석의 tvN ‘알쓸신잡’(2017)에서 본격화한 교양형 스토리텔링 예능이 최근 들어 다시 부흥하는 분위기다.

tvN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부터 MBC TV ‘심야괴담회’,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시즌2, ‘당신이 혹하는 사이’까지 속칭 ‘썰 푸는’ 프로그램이 편성표를 채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은 대체로 2~3%대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과거 ‘알쓸신잡’ 때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니아층을 적절히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얇고 길게 가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썰 풀기에 가장 적합한 건 역시 ‘범죄’다. ‘알쓸범잡’은 연쇄살인마 유영철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한 이야기부터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유포 사이트 다크웹, 천재 화가 이중섭을 둘러싼 예술 범죄까지 세상에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윤종신이 메인 MC로 나서고 영화감독 장항준과 프로파일러 박지선,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 물리학 박사 김상욱이 게스트로 나섰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스토리에 자체에 대한 흥미와 일상으로 파고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역시 시즌2로 이어오는 데 성공하면서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과 영남제분 회장 전 부인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까지 다양한 강력 사건을 다루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사건만 단순히 다루기보다 역사적 배경과 사회의 문제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사건·사고를 이야깃거리로만 ‘재생산’하지 않고 한 사건이 유족과 수사관 등 개인부터 사회에 미친 영향까지 짚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교양형 스토리텔링 예능들이 얇고 길게 롱런하는 데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일 “사건과 괴담 등의 풍부한 내러티브를 이야기꾼의 재주로 다시 듣는 것은 예능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이기도 하다. 이런 형태는 예능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시대에 진행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시청자가 들여다보며 교감하는 재미를 주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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