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머리쪽 100m·측면 한 발씩
운항노선 인근에 또 두 발 추가
153명 탄 썬라이즈 뒤따르던 중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조선소서 건조 함정 시운전 추정
울릉에서 포항으로 운항중이든 여객선 인근에 포탄이 떨어져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한 일이 벌어졌다.
1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울릉 사동항에서 포항여객선터미널로 가던 우리누리호 주변 100m~200m해상에 포탄이 떨어졌다.
포탄은 처음에 여객선 약 100m 뱃머리 쪽으로 한 발 떨어진 후 배 측면에 다시 한발이 더 떨어졌다.
이어 두 발이 추가로 선박 운항노선인근으로 또 떨어졌는 것으로 여객선사에서 알려왔다.
이번 선박 운항노선에서는 울릉~포항으로 돌아가던 우리누리호와 썬라이즈호가 두 대가 운항 중이였다.
우리누리호와 썬라이즈호는 해경이나 해군으로부터 사격 통보를 받지 못해 평소대로 항로를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객선 선사 측은 “운항 도중 육안으로 포탄이 보였고, 여객선 선수 부근에서 포탄이 떨어져 큰 물보라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배 뒤로는 다른 여객선인 썬라이즈호가 운항 중이었다. 만약 양쪽의 배가 조금만 더 늦게 운항했거나 빨리 배를 띄웠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누리호에는 166명, 썬라이즈호 153명이 각각 타고 있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해군과 해경이 포사격 훈련을 할 때는 사전에 통보를 해주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누가 포를 쐈는지 확인해보려고 해도 아무도 아니라고 해서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했다.
문제의 ‘포탄’은 한 조선소가 해군 함정을 건조한 뒤 시운전을 하던 중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 및 해군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해상 상황을 확인해보니, 해군이나 해경 함정은 없었다. 다만 조선소에서 인도받기 전인 해군 함정이 시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 함정에서 포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울릉=오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