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건희 소장품관 입지 다시 선정하라”
대구시 “이건희 소장품관 입지 다시 선정하라”
  • 김종현
  • 승인 2021.07.07 2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체부 서울 결정에 반발
“공정성·절차적 정당성 결여
문화분권 실현 열망 짓밟아
비수도권 대상 공정 경쟁을”
7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정부의 '이건희 미술관' 입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정부의 '이건희 미술관' 입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가칭)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 건립 후보지가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발표되자 대구시는 대구경북 시·도민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긴 결정이라며 재선정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7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의 단계별 활용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건희 소장품관 최적지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을 제시하고 향후 관계기관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그간 정부가 강조해온 문화분권 및 균형발전 정책기조에 역행하는 결정으로 국립문화시설의 지방 분산으로 국토의 균형잡힌 발전을 바라던 지역민들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이로 인해 온전한 문화분권 실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달성은 요원한 일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문체부가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이 서울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로 구성되었고, 논의 과정에서 지역의 예술인이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절차가 한번도 없었다며 이는 이번 문체부의 발표가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모두 결여한 채 진행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건희 소장품관의 입지를 서울로 결정한 것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권시장은 “지난 6월 영남권 5개 자치단체장이 합의하고 요구한대로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상지를 다시 선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향후 대구시는 유치를 신청했던 다른 지자체들과 연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부당한 입지선정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도청 후적지에 건설할 경우 건립비용 2천500억원을 대구시가 부담하겠다고 정부에 제안하는 등 타 지자체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치운동에 나선바 있다.

권 시장은 대구가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라는 점외에도 1920년대부터 한국 근대미술의 중심지였고, 매년 9개 대학에서 1천 400여 명의 미술인력이 배출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서울의 높은 벽을 뚫지 못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