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尹 “출처 없는 괴문서로 정치공작”

‘고발 사주 의혹’ 정면 대응
“선거때면 공작…내가 무섭나
제보자 숨지말고 당당히 나와
문건 작성자 정확하게 밝혀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고 일축하고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의혹 정면 돌파에 나섰다. (관련기사 참고)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김웅 의원의 ‘맹탕’ 기자회견으로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초동에서 불법 정치를 했다. 야당과 내통하며 선거에 개입했다”며 공세를 취하자 즉각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고 일축하고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공작과 선동을 가지고 선거를 하려 해서 되겠느냐”며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하라. 시나리오가 뻔하다”며 “국민들이 다 아는 언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발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에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윤 전 총장은 “종이 문건이든 디지털 문건이든 작성자, 출처가 나와야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 삼을 수 있다”며 “소위 괴문서를 가지고 국민들을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선 “검찰이라는 데가 공정하게 조사하는 데지, 요건도 맞지 않는 사람을 언론에다가 제보하고 다 공개 한 사람을 느닷없이 공익제보자로 만들어주는 그런 기관이냐”며 “이런 사람들이 공익제보자가 되면, 공익 제보 취지에 맞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해당 의혹 제보자를 향해선 “그렇게 폭탄을 던져놓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대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들께 무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의혹을 제기하고 검증을 요구하려고 하면, 정상적인 자료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하라.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을 하는 것은 내가 무서운 것”이라면서 “저를 국회로 불러라,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당 차원에서 진상특위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 캠프에서도 계속 이어질 정치공작 대응을 위해서 ‘정치공작 진상규명특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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