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역할, 아직 결심 못해”
제3지대에서 차기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2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조찬 회동을 한 후 “이제까지의 정치 행태와 문화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결집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달 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발족 계획을 밝혔고,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축사를 약속했다고 김 전 부총리는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신당 창준위와 관련해선 “기존의 정치판에 기대어 있던, 국민이 보기에 썩 바람직하지 않았던 분들은 일단 제외”라며 일반 시민, 전문가들과 발기인으로 함께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비전, 실력과 함께 “도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 여야 대권 주자들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 “나 스스로가 확신을 하기 전에는 결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 후보가 보이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며 “미리 예단은 힘든데, 1, 2차 경선을 놓고 보면 큰 이변은 없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출마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나.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노려보는데, 지금은 김동연이 출마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