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북유럽 감성으로 꾸미는 집, 눈꽃·순록…포근한 ‘노르딕 패턴’으로 감성 충만 겨울 완성
[일상 속 디자인 기행] 북유럽 감성으로 꾸미는 집, 눈꽃·순록…포근한 ‘노르딕 패턴’으로 감성 충만 겨울 완성
  • 류지희
  • 승인 2021.12.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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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
비밀정원 모티브로 한 플랜테리어 인상적
고양 ‘노르딕 아티장 마켓’
유럽 콘셉트 장인거리…복합 상업공간 지향
스웨덴 조립식 가구 브랜드 ‘이케아’
실용성에 가구조립 키트로 재미까지 제공
감각적인 패턴의 출처
자연에 도형 결합, 아기자기한 분위기 가미

 

 
북유럽홈데코
북유럽의 노르딕감성하면 떠오르는 홈데코의 모습이다. 심플하고 모던한 가구와 인테리어에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패턴이 입혀져 특유의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이 느껴진다. unsplash 제공

볕이 좋은 주말, 공원에 앉아 한가로이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을 들으며 한 낮 보내기. 이른 오후 퇴근하여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저녁식사 하기. 북유럽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이 삶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는 왜이렇게 쉽지가 않은 걸까? 언제부턴가 헬(Hell)이라는 영어단어가 접두사로 쓰여 ‘헬조선’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한국이 생활하기엔 다소 팍팍한 환경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고 신비로운 여가의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한다. 그 중 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꼽히는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한 번쯤은 다 꿔볼법한 것이 현실이다. 아니, 우리들의 오랜 버킷리스트이 로망이다.

이처럼 추운지방이지만 마음만은 안락하고 따스한 나라, 북유럽을 갈망하고 꿈꾸는 이상이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져 우리의 북유럽 사랑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라, 북유럽’.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자리를 박차고 북유럽으로 떠날 요량이 없는 현실에, 우리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곁으로 데려와 동경하고 사랑하며 만족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때,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굉장한 붐을 일으켰던 때가 있었다. 홈인테리어와 각종 데코소품들은 물론, 상업시설에서까지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 ‘휘게(Hygge)가 인기를 끌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휘게 라이프’는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포근하고 안락한 나만의 공간 꾸미기! 내추럴한 라탄과 원목 소재의 가구,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용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사시사철 느낄 수 있는 홈카페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알아채고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이라는 곳도 생겨났다. 비밀정원을 모티브로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꽃과 수목들을 만나며 자연의 쾌적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상업시설 곳곳에 플랜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하여 네추럴한 분위기와 심플하고 모던한 스칸디나비아 포르텐 브릿지(Porten Bridge)도 잘 형성되어 조화로운 힐링의 공간 그 자체였다.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 팬데믹시대에는 해외여행을 비롯한 각종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집과 생활 속에 고스란히 녹여 북유럽을 좀 더 가까이 누리려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홈퍼니싱”, 말했다시피,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새로운 트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유럽 감성에 더욱 욕망하는 모습이 더해지면서 경기불황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고 있음을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 즉 오늘을 향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면서 지금 본인 삶의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이 시국을 틈타 부동산 업계에서도 북유럽 콘셉트와 테마를 적극 도입하여 수요몰이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이번엔 북유럽감성의 ‘노르딕 아티장 마켓’이 생겨났다. 장인과 공예가 등 기술적인 예술가들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 아티장(Artisan)은 오랜 세월 기술을 익히고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장인들을 말하는데, 이 아티스트 장인들이 모여 하나의 상권을 형성한 것이다. 강남, 명동과 같은 대형 브랜드 매장들이 즐비한 상권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유니크한 감성의 전문 매장이 밀집해 아기자기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북유럽 콘셉트의 감성을 접목한 공간을 너머 문화와 예술이 더해진 복합 상업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보며, 점점 추워지는 날씨, 다가오는 겨울에는 북유럽 감성 그대로를 느끼며 둘러보고 싶은 데이트장소로 생각 중이다.

공간 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 및 생활브랜드로 오랜세월 꾸준히 사랑을 받고있는 이케아 브랜드도 있다. 이케아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북유럽 스타일로, 최근 몇십년 동안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부피가 큰 가구의 보관과 배달문제를 해결하였기 때문이다. 일명 ‘플렛 패키지’가 오늘날의 이케아의 가장 큰 메리트이자 브랜드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부피를 줄여 운반비와 보관비를 절약함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게다가 분리되어 있는 가구의 조각들을 직접 조립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마치 바쁜 와중에 레고 조립을 하는 하는 듯한 여가취미 활동으로써의 역할도 하면서 diy가구조립은 물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diy키트 생활용품들이 줄줄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바쁜 일상 속 작은 여가를 내어주는 듯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이 시간들이 아마 우리들에겐 행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디자인은 오랜시간 스며들 듯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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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노르딕감성하면 떠오르는 홈데코의 모습이다. 심플하고 모던한 가구와 인테리어에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패턴이 입혀져 특유의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이 느껴진다. 출처:unsplash

필자는 북유럽 감성이 가득한 ’패턴‘디자인을 유독 애호하는 편이다. 직접 패턴디자인을 하여 굿즈 소품들을 제작하는 디자이너로써, 아이러니 하지만 북유럽풍 특유의 편안하고 모던하면서도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패턴들은 작업을 하는 중에도 얼마나 사랑스럽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지 모른다.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북유럽디자인의 묘한 매력에서 헤어나올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노르딕패턴
자연경관에서 모티브를 얻는 것이 특징인 '노르딕 패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의 가디건. 추운날씨를 시각적으로 보완하는 난색계열의 포인트와 나뭇잎을 소재로 한 패턴디자인. 출처:unsplash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추운지방의 북유럽 국가를 뜻하는데서 유래한 노르딕은 자연경관에서 모티브를 얻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패턴의 소재는 주로 눈꽃, 순록, 나무 등과 같은 겨울철 자연의 모습과 참 닮아있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시원한 느낌으로 여름철 인기를 누리는 것처럼, 노르딕 패션은 손수건, 니트, 이불, 식기류, 각종 소품류들에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특히 겨울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데일리하면서도 패셔너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 자칫하면 진부할 수 있는 자연 모티브의 소재를 네모, 세모, 지그재그, 동그라미처럼 감각적인 형태로 단순화하여 반복 배열화한 것이 주 특징이다.

형태는 실용성과 심플함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은 단순화면서도 적당히 아기자기한 북유럽의 감성이 찬 바람 부는 초겨울 12월, 옷장에 정리해두었던 하얀색과 하늘색이 섞인 노르딕 눈꽃패턴 니트를 두 어벌 꺼내 놓게 만든다.

 
류지희 <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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