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화랑 개관 40주년 특별기획전...순수 열정 넘친 ‘근대미술사’ 펼쳐 놓은 듯
동원화랑 개관 40주년 특별기획전...순수 열정 넘친 ‘근대미술사’ 펼쳐 놓은 듯
  • 황인옥
  • 승인 2022.04.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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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지역 작가들과 희노애락 함께
전국적 활동 작가 40여명 참여
김기창·이동훈 등 대가 작품도
천경자-작
천경자 작
백태호 작
백태호 작 (4호, 1956)
서동진 작
서동진 작 ‘공장’

“1982년 신춘, 동원이란 깃발을 달고 해 뜨는 동쪽의 낙원을 찾아 작은 배 하나 띄웠지요. 그 어느 밤에는 먹구름과 비바람이 지나가고 흰 구름 살랑이는 꽃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기도 했지요. 수많은 예술가, 애호가들이 그 배에 타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습니다.”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동원화랑을 개관하고 지금까지 지나온 40년의 역사를 이같이 표현했다. “지난 40년간 지역의 수많은 작가들과 동고동락하며 인생과 예술을 논했다”는 동원화랑의 여정을 ‘낙원을 찾아가는 작은 배’에 비유한 것. 그는 “인생의 향기를 남기고 떠나신 작고한 작가들의 삶은 아버지의 강이었고, 남긴 작품은 어머니의 고향이었다”는 말로 함께 했던 작가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동원화랑 40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인 ‘인생여정, 강물처럼’전이 동원화랑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40주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근대’에 맞춰져 있다. 1982년 2월 10일 개관 이래 함께 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대한민국 근대미술사를 보듯 펼쳐져 있다. 동원화랑 소장품을 중심으로 일부 콜렉터 소장품도 포함되어 있다.

참여작가는 서동진, 김환기, 정점식, 신석필, 이경희, 이여성, 천경자 등 지역을 물론 전국에서 활동한 근대 작가 40여명이다. ‘근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미술관이 아닌 화랑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저력은 동원화랑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에서 찾을 수 있다. 동원화랑은 지난 40여년간 지역 근대작가들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미술활동과 함께 해왔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부터 80년대 사이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손 대표는 이 시기 작가들이 작품속에 녹아있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이번 전시의 주제로 삼았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 그림값이 오르면서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됐다”며 “그 이전에는 ‘그림은 선물받고 액자는 돈 주고 제작’할 정도로 작품 판매가 활성화 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시기 작가들의 관심사는 판매보다 시대의 초상이나 풍경을 진솔하게 담아내는데 맞춰졌다. 손 대표는 이번 전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순수한 열정 만큼은 명징했던 이 시기 작가들의 순수를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동원화랑 소장품의 폭이 지역을 넘어선다는 점을 반증하는 작품들도 출품됐다. 운보 김기창의 1950년 작인 봄 풍경 스케치를 비롯해 최덕휴 작품인 유화 ‘파리의 시청앞 거리 풍경’ 그리고 김준식의 ‘60년대의 첨성대 풍경’, 박기태의 ‘울산 생가 풍경’ 등과 한국 근대미술의 중요작가 작품들도 함께 전시됐다. 희소성뿐만 아니라 이동훈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전형적인 풍경화 한 점처럼 대가의 빼어난 대표적인 작품들도 포함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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