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유문화와 달구벌] ‘꿈속의 별’ 북극성 등대 따라 한반도 달구벌로…
[신가유문화와 달구벌] ‘꿈속의 별’ 북극성 등대 따라 한반도 달구벌로…
  • 김종현
  • 승인 2022.04.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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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辰國辰韓, 별나라의 별동네
현재 인류가 가진 언어유자전로 변형
기원전 20만~12만 년 경 서서히 출발
기원전 1만~2만 년 경 형태가 완성돼
침팬치 털 골라주는 행위서 언어기원
포유동물 언어 유전자에 변화 학설도
발성기관 통제하는 뇌와 복잡하게 관련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갓바위 관석불
‘동짓날 해 뜨는 곳’을 향하고 있어
해·달·별의 기밀 가장 먼저 알고자 해
신가유게놈지도
인류의 게놈(Genom) 해독에서 언어유전자가 발견됐다. 그림 이대영

◇언어유전자 기원전 1만 년~2만 년경에 완성

사실, 지구촌에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2011년 상영된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에서 유인원 리더 침팬지 ‘시저(Caesar)’는 유전자를 고치는 치매치료제가 개발되자 그 약을 흡입한 뒤 사람처럼 말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인간이 말하게 되었다는 언어 유전자(FOXP2)를 알게됐기 때문이다.

2002년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교 볼프강 에나르트 교수 팀에 의해 ‘KE 가족’을 연구하는 과정에 인지능력은 정상인데 언어구사능력이 뒤처지는 사실에서 언어유전자(FOXP2: Forkhead box protein P2)의 특정영역에 변이가 발생해 언어통제기관에 언어장애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 유전자가 i) 유인원(類人猿, simian)과는 다르며, ii)약 20만년 전부터 현생인류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었고, iii) 섬세한 언어능력이 인류번성에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당시 연구 팀원이었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장 스판테 페에보는 강력히 이 가설을 주장했다. 이에 반론이 제기되어 네안데르탈이나 데니소바인(Neanderthal or Denisovan) 등 다른 인류의 게놈(Genom) 해독에서 유사한 언어유전자가 발견되었다. 따라서 20만 년 전이 아니라 최소 50만년 이전으로 소급되었다.

현재 인류가 가진 형태의 언어유전자로의 변형은 기원전 20만 년 경에서 기원전 12만 년 경 사이에 서서히 출발해 기원전 1만 년 경 내지 2만 년 경에 완성되었다. 이렇게 언어유전자가 나타나 언어능력을 발생한 원인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 i) 영장류의 공동체생활인 ‘털 고르기(hair pulling)’가 언어로 바뀌었다는 학설이 그 중 하나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데이비드 버스 교수는 언어는 개체 간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수단이며, 침팬지가 서로 털을 골라주는 행위에서 언어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ii) 2002년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포유동물도 갖고 있는 언어유전자(Foxp2)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해 인간고유의 언어구사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모두 715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이 유전자는 쥐와 비교해 아미노산 겨우 3개, 침팬지(chimpanzee)와 비교해 아미노산 2개만 다르다. 이런 미세한 차이는 단백질을 변모시켜 안면과 성대, 발성기관(phonatory organ)의 작동을 통제하는 뇌와 복잡하게 관련되고, 이로 인해 구사능력 차이를 나게 한다.

◇달구벌, 가슴으로 튼 사랑의 둥지(Lovely Nest in Heart)

지금부터 3~5만 년 전, 꿈속의 별(dream star) 북극성(혹은 삼태성) 등대를 따라 이곳 한반도의 달구벌에 찾아들었다. 한해의 첫머리(歲首)를 쥐구멍에도 볕드는 날(동짓날)로 생각하고, 세상만사는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각오부터 했다. BC 3600년 경의 지중해 몰타의 거석신전(Megalithic Temples of Malta), 영국의 스톤헨지(Stonehenge)도 페루(Peru)의 마추픽추(Machu Picchu)도, 그리고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本尊佛)도, 팔공산 갓바위(冠巖) 관석불(冠石佛)도 ‘동짓날 해 뜨는 곳(歲起點)’을 향하고 있다. 별(해·달·별)들의 기밀을 가장 먼저 알고자 했다.

우리의 선인들은 지구촌 최초로 옥황상제가 살 고 있다는 북두칠성의 자미원(北斗七星紫微垣)의 기밀을 엿보고자 ‘별을 엿보는 높은 곳(瞻星臺)’을 마련했다. 첨성대(瞻星臺)가 머리에 이고 있는 우물 정(井)자의 눌림(틀)은 동서남북(子午線)을 정확하게 가리키며, 중창(中窓)은 정남향(巽方)으로 춘·추분(春秋分)에 밑바닥까지 볕이 들어오고, 동·하지(冬夏至)에는 볕이 없어진다. 첨성대의 자오선(子午線)을 기준으로 신라침반(新羅針盤, 나침반)을 제작했다. 669년(문무왕9년)에는 당나라 승려 법안(法安)이 신라에 와서 천자의 명으로 (신라침판) 자석을 두 상자나 구해갔다. 뿐만 아니라 1400년대 후반에 건설된 페루 마추픽추의 태양신전(Templo del Sol)에서도 동짓날 넘어가는 해를 돌기둥 ‘인티우아타나(Intiwatana)’에 밧줄로 꽁꽁(束陽祭)매는 행사까지, 신라로부터 벤치마킹했다.

사실 신약성경(New Bible)에 의하면 BC 3~4년 경엔 구세주의 탄생을 예언하는 혜성을 쫓아 은하수 별나라(中東)까지 갔던 ‘신라 비단장수’는 동방박사(東方博士, Les Rois mages)로 알려졌다. 당시 이곳(辰國辰韓, 별나라의 별동네)에 살았던 선인들이 느꼈을 첫 감격을 헤아려 본다면, i)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지는 꿈속의 별나라(天文鄕, astronomical home)이었고, ii) 신비와 신선함으로 가득한 요정과 신들의 고향(神仙鄕, gods’hometown)이었다. iii) 여기에다 하얀 배추속살처럼 속정 깊음과 올곧음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의리의 고향(義理鄕, justice home)이었다. iv) 마지막으로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 다시 꿈같도다.”라는 희망가를 부르면서 살 수 있는 풍류의 고향(風流鄕, home of artist’s taste)이었다.

◇신(神)이 만들어준 달구벌

달구벌 이곳(辰國辰韓)은 “낮에는 하늘의 햇살을 받아 푸른 들판에 온갖 먹거리들이 자라고 있고, 하늘에는 소리개가 평화롭게 날아다녔다(陽光豊穀, 鷹飛平天). 밤하늘엔 별들과 땅위 꽃들이 서로들 마주보면서 웃음 짓고 소곤거렸다. 별빛이 쏟아지는 강물에서 물고기들이 하늘 별 과자를 낚아먹겠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들이 앙증스럽기만 했었다(夜星花笑, 星照江魚, 爭釣星餠).” 이와 같은 표현은 시경에서도 “하늘에 독수리 날아오르며 눈물짓고, 그 눈물 머금고자 연못에 물고기 뛰어오르네(鳶飛漏天, 漁躍于淵).”고 적혀 있다.

옛 선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위로는 하늘의 뜻을 꿰뚫었으며, 아래는 땅의 온갖 섭리를 통달했다(上通天文下達地理).” 마치 서도소리(雜歌孔明歌)의 한 대목인 “…제갈공명이 제아무리,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육도삼략(六韜三略)을, 무불능통(無不能通) 할지라도, 갑자년(甲子年) 갑자월(甲子月) 갑자일(甲子日) 갑자시(甲子時)에 동남풍을 불게 할 리는 만무로구나…”를 듣는 듯하다. 이렇게 우리의 선인들은 은사(恩師)나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하늘, 별, 땅, 산천, 그리고 초목 등 대자연이라는 대백과사전에서 체험을 통해 익혀왔다.

“신(神)이 몸소 둥지 틀어 만들어 주신 이곳 달구벌(神皐福地達句伐), 옥 빛깔 팔공산에 내려오신 선인들의 봉황둥지(玉公山立八仙巢). 겨울의 흰빛 차가움은 봄 초목을 연연하노니(寒白光戀甘春樹). 정숙한 풍경들은 꽃 곁으로 다가가고 있도다(淑景偏臨蘇始花). 벌도 춤추고, 노란부엉이도 노래하는 곳, 매화 향기와 버들가지의 푸름은 이미 자랑하고 말았네(梅香柳葉已矜過). 봄맞이는 정녕 석양에 저녁놀이가 자리를 잡았네(歡春正開流霞座). 잠시 동안 햇살수레바퀴는 저 만큼 굴러갔으니 머뭇거리지 말거라.”라고 노래하면서 이곳 달구벌에 오늘까지 살아왔다.

글=권택성<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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