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외 마스크 해제 속 새 변이 확인, 방역 시험대
[사설] 실외 마스크 해제 속 새 변이 확인, 방역 시험대
  • 승인 2022.05.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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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불기2566(2021)년 부처님오신날,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이다. 부처님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에게 광명의 빛, 자비의 빛을 비춰주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셨다. 사월 초파일, 그냥 간단히 초파일이라고도 부른다. 불교의 연중행사 가운데 가장 큰 명절로서 기념법회·연등놀이·관등놀이·방생·탑돌이 등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인도 등지에서도 연등놀이가 행해진다.

코로나19의 방역 조치가 거의 풀린 상황에서 맞는 이번 연휴는 여느 때와 달리 방역시험대 성격이 짙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의 7일 격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은 상태다. 때문에 너도 나도 나들이에 나서면서 자칫 ‘코로나가 끝났다’는 안일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 그동안 사람의 이동이 많았을 때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미국에서 유행중인 코로나19 스텔스오미크론 세부 계통 바이러스인 ‘BA.2.12.1’를 국내에서 처음 확인했다는 보도다.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다. 3차 접종까지마쳤지만 변을 당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검출 속도가 23~27% 빨라 국내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분셕하고 있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는 중앙 방대본의 발표다.

최근 미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세를 떨치면서 지난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주 전보다 9% 늘어났다. 50개 주 가운데 39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광범위하게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새 변이인데다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방역망이 느슨해져 국내 유행 우려를 떨쳐내기 어렵다.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의 반대에도 실외 마스크 의무를 전격 해제한 것이 새삼 후회스럽다. 연휴는 방역 시험대임을 깨닫고 방역 전선을 가다듬어야 한다. 당국은 다시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연휴가 악몽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긴장하기 바란다.

부처님오신날 희망과 치유의 연등이 인종과 국경, 피부색과 성별, 이념과 종교를 넘어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기원한다. 코로나 19를 비롯한 모든 과제를 나 자신과 우리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디딤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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