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오르는 기름값
천정부지 오르는 기름값
  • 박용규
  • 승인 2022.05.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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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운수업계 ‘전전긍긍’
경유는 전년대비 1.49배나 상승
LPG 1.25배 올라 택시업계 부담
정부 7월까지 경유 사업자 지원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경기가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고유가 사태의 지속으로 지역 운수업계가 원가 부담 증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지역 1ℓ(리터)당 평균 유가는 휘발유 약 1천946원, 경유 1천954원, LPG 1천163원이다. 전년 동기 비해 각각 휘발유 1.29배, 경유 1.49배, LPG 1.25배 비싸졌다.

이러한 상황은 경유와 LP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택시업계와 시외·전세버스업계에게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조금씩 수요가 오르고 있는데 고정 비용을 치솟게 하는 복병이 들이닥친 것이다.

대구의 한 택시업체 대표 김모 씨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기사나 회사나 연료값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 부담이 커진다”며 “정부가 이달 1일부터 7월까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30% 정도 인하했지만 유가보조금 지원도 리터당 380원에서 230원으로 같이 떨어져 버렸다”고 한숨지었다.

전세버스 업계는 그간 코로나19 여파에 요소수 품귀까지 거치면서 도산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유가 상승 사태까지 맞았다. 예년에 비해 운행 가동률이 2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최근 단체 여행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면서 매출 회복 기대감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대구관광버스노동조합 현명학 본부장은 “장거리를 운행할 경우 버스 한 대의 연료값이 많게는 한 달에 300만 원까지도 들고 있는데 예전 비하면 너무 올랐다”며 “업체가 살아야 근로자들도 일을 할 수 있는 건데 지금은 업체, 근로자 할 것 없이 모두 침체돼 있다. 전반적으로 업계가 어려운데 정부 지원은 너무 없다시피 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7월까지 유가보조금 대상 중 경유를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기준 가격 초과분 50% 수준의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기준 가격을 현행 ℓ당 1천850원에서 1천75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폭등의 원인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경유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재고 부족 사태 때문에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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