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는 지난달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집값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0.08%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의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달 대비 0.35% 하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세종(-0.63%) 다음으로 낙폭이 큰 것이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에서도 대구는 전달(-0.74%) 대비 0.55% 떨어져 세종(-0.76%) 다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 폭은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최근 아파트 공급·입주 물량 과다로 인한 청약률 감소와 전국 24%에 달하는 미분양주택(6월 말 기준)이 넘쳐나는 대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침체기를 맡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대폭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5천743건으로, 2020년 상반기(2만324건) 대비 71.7% 감소했다.
대구는 조정대상지역(수성구 제외)·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벗어났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현재의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매매가 하락 영향으로 보인다. 또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한동안 대구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 시장은 -0.08%를 기록하며 전달(-0.02%)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대구(-0.61%) 주택종합 전셋값은 세종(-0.90%) 다음으로 낙폭이 컸으며 아파트의 경우 전달(-1.04%) 대비 0.84% 하락했다. 다만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전셋값 하락 폭도 전달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대구는 신규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중·달서구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