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 아닌 소통으로 지도
슬럼프 빠진 일부 타자들
매커니즘 아닌 멘탈 문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 스태프를 개편하면서 박한이(43)타격 코치가 지도자 전향 후 처음으로 라이온즈파크에 입성했다.
삼성은 30일 김종훈 타격코치와 김재걸 작전코치를 1군에서 말소했다. 이들을 대신해 퓨쳐스에서 박한이 타격 코치와 강봉규 작전 코치를 콜업했다. 박한이 코치는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되며 라이온즈파크에 입성하게 됐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고 보직 이동 배경을 밝혔다.
30일 오후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한이 코치는 아직 1군 입성이 실감이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며 그의 1군 코치 데뷔전이 31일로 하루 밀렸지만 박 코치는 오히려 반가운 기색이었다.
박한이 코치는 “라이온즈파크로 출근하는데 처음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혼났다. 하루 더 준비할 시간이 주어져서 되려 반가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내 방식을 강요하더라도 정작 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내 의견이 정답은 아닌 만큼 선수들의 생각도 들어가면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가며 더 나은 방향으로 도약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퓨쳐스에서도 선수들이 이런 방식을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박한이 코치는 슬럼프에 빠진 일부 타자들의 경우, 타격 매커니즘이 아닌 마음가짐의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일부 부진한 선수들은 타격 자세나 스윙 스피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멘탈적인 문제가 커 보인다. 대화를 나눠보면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타석에서 위축되고 자신감이 결여되면서 악순환의 연속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한이 코치는 순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코치는 “삼성의 승리를 보기 위해 경기장까지 찾아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