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집에서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수요를 겨냥해 별도의 음식 준비 없이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도시락을 잇따라 선보였다. 고물가 여파에 추석 먹거리 준비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명절 도시락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맞춤형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프로모션 혜택도 마련했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모둠전과 삼색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 음식들로 구성된 ‘한가위한상도시락’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9월 말까지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이 만든 한산소곡주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수을수을 소곡주’를 단독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집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내며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명절 도시락과 전통주를 선보이게 됐다”며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행사와 함께 트렌디 한 디자인의 전통주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의집’과 함께 한정식 도시락 2종을 선보인다. 소갈비를 포함해 오미산적, 잡채, 부추전 등 전 3종과 무나물 등 반찬 6종으로 구성된 ‘소갈비 한상 도시락’과 소불고기, 청포묵, 고사리, 표고버섯 등 9가지 재료를 고추장에 비벼먹을 수 있는 ‘소고기 골동반’ 등을 내놨다. CU는 이달 한 달간 도시락 전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KB Pay, 미래에셋페이를 활용하면 50%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편의점에서는 매년 명절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CU에서는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설, 추석 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이 2019년 9.6%, 2020년 12.6%, 지난해에는 15.0%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명절 연휴 동안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이나 오피스텔 등에서는 일반 상권보다 명절 연휴 기간 점포당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