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 빛이 흐르는 강
[대구 갤러리] 빛이 흐르는 강
  • 승인 2022.09.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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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준작-빛이흐르는 강

송희준 작가
송희준 작가
작품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동안 본인의 삶에서 가장 모순을 느끼는 부분이 본인의 가치관과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이었는데, 작업 역시 그러한 부분, 즉 삶에서 놓치고 만 그 무엇을 발견하기 위한 자성적 관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미술의 현행성을 작업의 새로움으로 연계시키려면 실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면서 보다 심화된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 및 조형적 측면들을 위한 매체에 대한 경험과 실험, 장치적인 요소들의 효과적 활용 등 그 모든 작업 방식을 재해석하고 체계화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적인 드로잉 작업과 작품으로 실행해 나갔다.

대학원 수업을 받으면서 새로운 통합예술의 시대에 시각적 이미지 표현만으로 본인의 주제를 과연 완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미 파탄된 서구의 낭만주의적 정신의 맥에서 벗어나 본인의 의지와 체험적 내용의 리얼리티로 조형적 측면을 체계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회화나 조각이 어울리는 합쳐진 양식 혹은 셰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나 물체로 불리는 오브제의 토탈리티가 절실함을 깨닫게 되었다.

’21년까지 해 온 작품의 주제들은 본인의 현실과 기억의 유물관에서 혼란되어 튀어나온 실존, 그것에 대한 自問이었다. 학부 때 선택으로 했던 흙작업을 故 이태호 작가님의 경산 작업실에서 다시 시작했다. 동경에 머물 때는 10년 넘게 해오던 판화 작업에 몰두하면서, 거의 외부와 단절된 채 작업실에서만 지내 왔다. ’22년 현미협 정기전 첫 출품을 앞두고,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우리 모두 팬데믹을 겪으며,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예술에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던 순수의 시절. 예술작품이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았기 때문에 무엇을 말한 것인지 묻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지금 우리는 충분히 고갈되었고, 충분히 허약해져 있다. 비대해진 지식인 존재가 해묵은 딜레마가 되어버린 문화권에서 작가인 본인 스스로부터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우고 중요한 것은 감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정을 그리워하다.” 작품은 자문자답으로 얻은 내 의식의 흐름과 생각들을 그리자이유 기법과 글라시 기법 (단색 기법과 투명 기법), 비슷한 필치들이 화면을 덮는 all-over 페인팅을 기본으로 삼는 표현주의 작업이다. 10월 봉산문화회관 개인전에서도 이러한 조형 언어와 감성회복에 관한 알레고리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송희준 작가는 일본 동경 무사시노 미술대학 조형예술과와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서양화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나리마쓰 구립미술관 대학 목판화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개관전, 대구 봉산문화회관 Gestalt전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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