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진입 ‘초읽기’…한은, 빅스텝 밟나
환율 1,400원대 진입 ‘초읽기’…한은, 빅스텝 밟나
  • 김주오
  • 승인 2022.09.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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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이달 최소 0.75%↑ 전망
한미 금리차 단번에 확 벌릴 듯
원화 약세 심화 경제 부담 가중
“한은도 빅스텝 나서야” 목소리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국내 시장의 파장도 커지고 있다.

향후 Fed의 초강력 긴축으로 원화 약세가 더 심화하면 우리 경제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8월 CPI 발표 이후 Fed가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증권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이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상단이 같다.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전망대로 최소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차가 단번에 벌어진다.

Fed는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0~4.5%까지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한은은 여전히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연말 이후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요·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도 불안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빨라지면 물가·환율 상승세가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도 다시 빅스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빅스텝 필요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당국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통화가치가 상당히 흔들리고 외환시장도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 긴축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 미 FOMC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커진 데다 대내외 원화 강세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 연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 물가 쇼크로 미 Fed가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미 FOMC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 침체 위기까지 같이 온다면 환율은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관련 대응조치를 점검키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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