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감사는 호흡과 같다
[달구벌아침] 감사는 호흡과 같다
  • 승인 2022.10.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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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 소장
감사일기를 10년째 쓰고 있는 나는, 감사일기를 써오면서 느낀 것 하나가 있다. 그것은 감사가 호흡과 같다는 것이다. 감사의 생활을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답답해지고, 오래 멈추게 되면 숨을 못 쉬게 되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를 멈추는 행위는 '이제 나 그만 살겠소'라는 말과 같은 말이 된다. 감사의 행위가 호흡을 하는 것과 같아서 잠시 잠깐은 숨을 참을 수 있지만 오래 숨을 참으면 목숨이 위험하듯이 들숨, 날숨의 숨을 쉬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본인은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하루에 있었던 크고 작은 것에 감사를 하며 대략 5가지 정도의 감사할 일들을 찾아서 감사의 내용을 기록해둔다. 2013년 7월 11일에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째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이것 역시 참으로 대단하며 감사한 일이다. 감사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 힘든 세월 어떻게 이겨냈을까 아찔한 순간이 많다. 감사일기는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고,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수영을 하면서 물속에 오래 있기 놀이를 많이 했었다. 그 놀이는 누가 누가 더 물속에 오래 있을 수 있나를 겨루는 내기였다. 처음에는 모든 친구들이 의기양양하게 물속으로 머리를 박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뽀글뽀글' 거품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30초가 지나면 1차 한계가 찾아온다. 이때까지는 나와의 싸움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나와의 싸움이 아닌 옆에 함께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은 친구들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옆의 친구가 아직 물속에 머리를 박고 있으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숨을 더 참아야 한다. 그야말로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물 밖으로 한 명씩 '푸아~'하며 머리를 들고 참았던 숨을 쉬기 시작하면 하나둘 탈락자가 나오고, 이제 마지막 한 명과 나만 남게 되면, 이제 남은 녀석과 나와의 끝장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내가 이길 것 같은데, 친구들의 엄지척과 박수를 내가 다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대체 옆의 친구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물속에서 눈을 뜨고 그 친구를 쳐다보면 온 힘을 다해 숨을 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아야 한다. 1분가량이 되고 나서는 더 이상의 숨을 참을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면, 지옥문이 열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최후의 필살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친구의 허벅지 꼬집기 신공을 펼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가차 없는 꼬집기 공격! '푸아~푸아' 하는 소리를 내뱉으며 드디어 친구의 고개가 물 밖으로 나온다. 연이어 나도 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참았던 숨을 몰아쉰다. 친구는 물속에서 뭔가가 자신의 허벅지를 물고 갔다면서 혼비백산 물 밖으로 줄행랑을 치고, 친구들도 모두 소리를 지르며 물 밖으로 나기 바쁘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승자의 미소를 머금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람은 물고기가 아니라 아가미가 없다. 그래서 물속에서 숨을 쉬지 않고,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분 남짓이다. 단 10초도 참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1분을 넘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분의 숨을 참는다거나, 1시간 이상의 숨을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도 노력에 의해 발달되기도 한다. 과연 사람은 얼만큼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 있을까? 기록에 의하면 사람이 아무런 동력 없이 물속에서 숨을 쉬지 않고(무호흡 잠수 기록)은 3분 34초라고 한다.

뉴스 자료를 인용해보면 [산소 없이 3분 34초 동안 수심 120m까지 잠수한 프랑스 남성이 화제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 프리다이빙 세계 챔피언 아르노 제럴드(26)는 이날 바하마 앞바다에서 열린 프리다이빙 대회에 출전해 신기록을 달성했다. 프리다이빙은 스쿠버 다이빙과 달리 산소통을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무호흡 다이빙이다.
제럴드는 이 대회에서 지난 5일 수심 119m까지 잠수해 수직 프리다이빙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4일 뒤인 지난 9일 그는 다시 3분 34초 동안 무호흡으로 수심 120m까지 잠수해 본인이 세웠던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김태욱 기자]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감사 없이도 살 수가 없다. 감사라는 것이 단순히 좋은 일이 있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힘들고 지쳤을 때,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절망의 순간에 우리를 살려주는 힘이 있다. 오늘도 감사로 숨쉬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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