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압사 대참사…사망 154명·부상 133명
서울 이태원 압사 대참사…사망 154명·부상 133명
  • 정은빈
  • 승인 2022.10.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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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핼러윈 앞두고 참변
사망자 대부분 10~20대 파악돼
중국인 등 외국인도 20여 명 사망
골목길 한꺼번에 많은 인파 몰려
수십명 도로서 심폐소생술 받아
유명 BJ 보려다가 차례로 넘어져
혼돈의이태원사고현장
혼돈의 이태원 사고 현장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사망자는 154명·부상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사망 502명· 부상 937명)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참고)

소방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여성 98명, 남성 56명) 부상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중국인·이란인·우즈베키스탄인·노르웨이인 등 20여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154명 중 98명은 여성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한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체격이 작고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의 피해가 많았다고 분석된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당국은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자 상황실을 설치하고, 방문과 전화(20개 회선)·120다산콜센터 등으로 실종 신고를 받고 있다. 30일 오후 2시까지 전화로 접수된 실종신고는 3천493건이다. 한남동 주민센터에 방문 신고한 사례도 87건 확인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건 드문 사례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 밤 파티가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29일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동 한 호텔 인근에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오후 10시 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께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 등 구조 인력·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11시 13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수십 명이 호텔 앞 도로에서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유명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과정에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본부와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가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유가족·피해자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과거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린 공연장이나 서울역 등에서 수차례 압사 사고가 있었지만 이처럼 피해 규모가 큰 전례는 없었다.

그간 가장 피해가 큰 압사 사고는 1959년 7월 17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일어났다. 시민 위안잔치에 참석한 관중 3만여 명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좁은 출입구로 몰리면서 67명이 압사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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