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펜스 기울어져 행인 부상
다닥다닥 붙은 인근 건축물들
소음·먼지 피해 등 안전 도마위
옛 대구 동아백화점 본점의 철거공사를 위한 작업 중 펜스가 기울어지면서 놀란 행인 1명이 넘어져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공사 관련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본지 7월 15일자 8면 참조) 가운데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대구 중부소방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대구 중구 동문동의 공사 현장에서 펜스가 크게 기울어졌다. 이 사고로 길을 지나고 있던 30대 여성 한 명이 놀라 넘어지면서 찰과상 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구청은 비계 사이로 폐기물이 들어가면서 펜서가 함께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부지는 47년의 지역유통 역사를 뒤로 한 채 문을 내리게 된 옛 대구 동아백화점 본점의 철거공사 현장으로 동문동 임대주택 건축사업을 위한 작업 중에 있다.
철거 전 단계로 해체 작업 중인 현장에서는 구도심 특성상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축물 간 거리로 인해 소음과 먼지에 의한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그간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특히 해체 현장과 인근 건축물 사이에는 1m도 채 되지 않는 지점들이 상당수 있는 데다가 이번 사고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공사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통해 안전한 공사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중구 동문동 내 옛 동아백화점 본점은 1972년 9월 17일 개점해 1969년 12월 26일 문을 연 대구백화점과 함께 지역 유통업계 쌍두마차로 불리다가 2020년 2월 말 폐점 결정됐다. 경기 침체와 운영난 등으로 개점 4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