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역사와 생태 ‘한눈에’
137장 도판, 읽는 즐거움 제공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소설가이자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전 세계를 매혹하는 저자의 고양이 탐구서가 출간됐다. 저자는 데뷔작 ‘개미’를 집필할 때부터 꾸준히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찰하며 기발한 소설을 탄생시켜 왔다.
그의 탁월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이번에 향한 곳은 고양이다. 저자는 전작인 ‘고양이 3부작’(고양이, 문명, 행성)에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을 조감하고 이를 대신할 고양이 문명의 탄생을 눈부시게 그려 낸 바 있다.
책에서는 바로 이 ‘고양이 3부작’의 등장 묘물(苗物)인 실험실 출신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인간들이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역사와 생태를 낱낱이 알려 준다.
책 속에는 고양이 모습이 가득하다. 무려 137장이나 되는 도판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신비롭고도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세계를 저자의 눈으로 탐험하게 된다. 저자의 관찰력이 궁금하고 엿보고 싶은 사람은 물론, 고양이를 사랑하고 그들의 모든 걸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책은 만족스러운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여러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가? 어느 쪽이든,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면 고양이가 인간들에게 얼마나 많이 베풀었는지, 또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베풀게 될지 알게 될 것이다.
책을 덮을 즈음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막연히 거리를 두었던 사람이라면 이 사랑스러운 존재에게 혹하는 마음을 갖게 되리라 확신한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