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넷플릭스 시청시간 1위 ... 韓 SF 부진 씻어낼까
‘택배기사’ 넷플릭스 시청시간 1위 ... 韓 SF 부진 씻어낼까
  • 승인 2023.05.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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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제작경험 부족 고전
“시행착오 과정” 분석도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가 참신한 소재와 볼거리를 앞세워 공개 첫 주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SF(Science Fiction)가 겪어온 부진을 씻어낼지 주목된다.

17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5월 8∼14일 ‘택배기사’의 시청 시간은 3천122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가장 많다.

‘택배기사’는 혜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 지 40년이 지난 2071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부족해진 생필품과 산소를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폭력 집단 ‘헌터’와 사투를 벌이는 택배기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드라마는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참신한 설정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사막이 된 서울 속 미래 거주 구역의 모습, 액션 장면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반 흥행 면에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택배기사’가 “한국은 SF의 불모지”라는 팬들의 아쉬움을 떨쳐낼 만한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국내 SF 콘텐츠 가운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2)가 유일하게 흥행에도 성공하고 작품성도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2021)는 송중기와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 대세 배우들을 내세웠으나 5일 동안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올랐다가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정이’ 역시 10일 만에 글로벌 10위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OTT뿐 아니라 극장에서도 SF 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동훈 감독의 SF 영화 ‘외계+인 1부’(2022)는 관객 150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한국의 콘텐츠가 줄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최근까지도 유독 SF 장르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SF 콘텐츠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지금은 부족해도 꾸준히 대중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수준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발전을 위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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