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이도현)가 일어섰다.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죽음을 결심한 엄마 영순(라미란)을 다시 살린 것은 아들 강호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7회에서 암 선고를 받고 인생을 비관한 엄마 영순(라미란)이 삶을 끝내려는 순간 휠체어에 앉은 강호가 두발로 일어서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며 시청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성공을 위해 달리던 검사 아들이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후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이날 감동적인 엔딩과 함께 시청률 전국 7.5%, 수도권 8.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1회 시청률 3.6%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나쁜 엄마’,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편을 잃고 혼자 된 영순이 돼지트럭을 몰고 정착한 조우리돌담마을은 군위 한밤마을이다.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강호가 고향으로 내려와 있는 최근 방송분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군위 한밤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로 부림 홍씨 집성촌이다. 고샅길을 따라 나즈막하게 쌓인 돌담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정취를 더해주는 마을이다.

대율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 988호), 군위군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인 남천고택(경북민속문화재)과 대율리 대청(경북유형문화재) 등 문화재들도 눈길을 끈다.
따로 이정표는 없지만 마을 곳곳을 느릿느릿 걸어다니다보면 문득 눈앞에 나타나는 촬영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분홍색 대문이 인상적인 강호의 집, 쌍둥이 예진과 서진이 사는 연두색 대문집을 찾기 위해서는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구석구석 마을을 돌아봐야 하지만 삼식이 방앗간은 대율1리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촬영이 끝나 간판은 따로 달려있지 않다. 삼식이 방앗간에서 도로변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조우리 돌담마을'이란 표지석이 있어 이곳이 '나쁜엄마' 촬영지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촬영지는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므로 함부로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건 삼가야 된다.

7회에 등장한 꽃선녀양조장은 군위 전통주체험장 예주가에서 촬영했다. 꽃선녀부동산, 꽃선녀 점집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군위 예주가에서는 전통주술빚기, 발효빵만들기, 발효고추장 쌈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주가 건물에서 정원을 사이에 두고 송우벽(최무성) 회장의 하수인인 소실장(최순진), 차대리(박천)이 앞으로 머물 집을 볼 수 있다. 그들이 7회에 삼식이와 함께 술을 마시던 평상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한편, 1회에서 강호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우벽을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한 곳은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MRNW다. 강호가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곳은 아버지가 하던 조경수 농원(미래농원)을 아들이 이어받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곳이다.
드라마 '나쁜엄마'는 JTBC에서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배수경기자ㆍ영상 김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