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작품은 '집'에서 출발한다. 나와 타인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삶의 주변과 내면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직접적인 변화 공간이자,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하여 삶의 시간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하루가 마감될 때쯤, 온전히 혼자가 될 때, 있음의 자리를 묻는 스스로의 행위 속에 눈에 들어온 풍경을 담는다. 어떤 날 새벽 공기를 마시며 돌아가는 길 위에서 어렴 풋 빛 하나가 번졌다. 아무도 없는 길목에서 자신의 빛을 찾아 돌아가는 점과 같았다. 작은 빛이 모여 나를 위한 정원이 만들어졌고, 그 것은 멀리서 온 풍경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비추어진 풍경으로 비춰졌다.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빛이 자리하고 같은 크기의 틀 속에서 서로 다른 빛을 담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의 형태는 변해갈 것이다. 창의 모양도 형태도, 그러나 큰 틀에서 삶의 한 부분을 보듬어 주는 감각의 풍경은 변함없을 것이다. 그 풍경은 낮의 모든 시간을 위로해주고, 다시금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였다. 창에 비친 저 너머의 빛은 시작이 되고, 뒤돌아가는 귀결점이 된다. 창 넘어 떠오른 기억이 누군가의 마음의 빛을 온앤오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딘가 먼곳이 아닌 지금 여기.